(서울=뉴스1) 박종홍 기자 = 국내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실적 부진으로 기업 회생 절차를 신청하면서 최대 주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의 경영 능력에 의구심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과거에도 인수한 기업들이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등 경영 실패 사례가 재조명받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MBK가 2009년 1000억 원을 들여 인수한 플랜트 제조업체 영화엔지니어링의 경우 홈플러스와 마찬가지로 2016년 기업 회생을 신청했다.
영화엔지니어링은 2007년부터 2012년까지 국내 강구조물 시공 능력 평가에서 6년 연속 1위에 오르는 등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었다. 하지만 무리한 해외 수주에 따른 자금 소진 등으로 경영난에 직면했고 2016년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MBK는 2017년 영화엔지니어링 지분을 496억 원에 연합자산관리(유암코)로 매각하며 손실을 봤다.
아웃도어 브랜드 네파 역시 MBK파트너스의 경영 관리 실패 사례로 꼽힌다. MBK 인수 시점인 2013년 한 해 1052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냈지만, 2023년에는 1054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MBK가 네파를 인수할 당시 업계에선 아웃도어 시장 침체가 시작되던 시기라 신성장 동력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MBK의 인수 비용을 대신 갚아야 하는 상황에 놓이면서 경쟁력이 악화한 것으로 평가된다.
MBK는 2013년 네파 인수 당시 지분 94.2%를 9970억 원에 인수했고, 5000억 원가량은 특수목적법인(SPC)의 금융 채무로 조달했다. 이후 SPC와 네파가 합병하면서 네파가 채무 원리금을 부담하게 됐다.
네파가 2023년 부담한 이자 비용은 2708억 원에 달한다. 부채비율은 2013년 34%에서 2023년 231%로 급등한 것으로 알려졌다. MBK는 인수 직후부터 2021년까지 네파로부터 총 833억 원의 배당금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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