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패션 업계에 최근 친환경 바람이 불고 있다. 윤리적 소비를 지향하는 현대인으로부터 선택을 받으면서다.
패션 업계의 탄소 배출량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 중 10%에 달하며 의류 산업은 오염 물질 배출이 가장 많은 산업 2위로 지목된다.
이 가운데 BYN블랙야크그룹의 친환경 패션 브랜드 나우(nau)가 십여 년간 지속 가능한 패션 제품을 선보이면서 주목받고 있다.
나우는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살아가는 데 기본이 되는 옷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로 미국 포틀랜드에서 시작된 서스테이너블 라이프웨어 브랜드다.
2007년 론칭부터 지속 가능한 공법과 소재,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의 제품을 만들어 왔다. 지속 가능한 패션 제품을 한층 더 다양하게 선보이면서 주목을 받았다.
폐자원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리사이클 나일론, 자연 유래의 오가닉 코튼, 울, 텐셀, 양모 등의 소재를 사용해 생분해가 가능한 제품 등이 대표적이다.
블랙야크는 지난 2015년 강준석 사장 주도 아래 약 162억 원을 들여 나우를 인수했다.
나우는 공정 방식이 친환경적이다. 옷을 다 만든 후 염색하는 방식의 '가먼트 다잉'을 적용한다. 가먼트 다잉은 필요한 제품에만 염색해 원단을 염색한 뒤 옷을 제작하는 방식보다 물과 염료의 사용을 줄여주는 염색 기법이다. 봉제 부분이 수축되며 만들어지는 자연스러운 구김과 색감으로 빈티지한 감성을 더해준다.
아울러 나우는 지속 가능한 공법과 소재를 적용해 제품을 만들며 '지속 가능성'의 가치관을 알리고 있다. 염색 공정 자체를 배제시키는 '언다이드(Undyed) 컬렉션', 청바지 생산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원단과 환경과 사람을 모두 생각한 공정무역 면(BCI 코튼)을 혼방해 만든 '리본(Re-Born) 데님 컬렉션' 등이 대표 사례다.

나우는 자연과 인간의 조화 속에 지속 가능한 문화를 만들기 위한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 미국 포틀랜드의 업사이클링 전문 기업 룹트웍스와 협업해 업사이클 가방 2종을 한정 수량으로 선보인 바 있다.
해당 가방은 나우의 재고 의류를 활용해 디자인이 서로 조금씩 다르다. 의류 본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면서도 가방마다 포켓, 절개가 다 다르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업사이클 제품의 고유 매력을 느낄 수 있다.
업사이클 가방뿐만 아니라 나우만의 지속 가능한 제품 생산 기술과 디자인을 접목해 친환경 베딩 제품을 선보이며 지속가능성과 제로웨이스트의 가치 실현에 한 걸음 나아갔다는 평가다.
2024년 10월 재생 원사를 만드는 스타트업 제클린과 폐침구류의 순환경제 프로젝트로 개발한 친환경 베딩 제품을 제주 관광휴양단지 야크마을에서 선보이기도 했다.
친환경 베딩 제품은 야크마을 숙박동인 비자트 내에서 사용을 다한 침구류를 수거해 정교한 세탁 공정과 철저한 위생 관리를 거쳐 파쇄, 이후 100% 순면만 분리한 고품질 재생 원사를 추출해 만든 패브릭으로 생산됐다.
환경 정화 캠페인 '플로깅 런'도 지난 2022년부터 꾸준히 전개 중이다. 이 캠페인을 통해 나우는 브랜드 가치관과 지속 가능 패션을 공유하고 경험할 수 있도록 한다.
쓰레기를 수거하며 달리는 플로깅 런은 다양성을 존중하고 지속가능한 삶을 실천한다는 브랜드 가치관을 공유하기 위해 마련된 행사다. 플로깅 런에 참가자들에게는 나우의 의류와 생분해 봉투, 장갑 등으로 구성된 플로깅 패키지가 제공된다.

나우는 2025년 봄 화보에서도 브랜드 오리지널리티를 고스란히 전한다. '모두를 위한 지속 가능한 삶의 방식'이라는 목표 아래 재생 및 자연 유래 소재와 지속 가능한 공정을 제품에 적용했다.
이번에 공개한 봄 화보는 '도심과 자연의 연결성과 유연함'을 콘셉트로 도심과 자연의 구분 없이 자유롭게 흐르는 일상의 순간을 포착해 나우만의 감성을 담았다.
화보 속 재킷, 스웻셔츠, 팬츠, 스커트 등 나우의 스프링 컬렉션은 군더더기 없는 미니멀한 디자인과 자연적인 색감이 눈에 띈다.
나우 관계자는 "올해 더욱 강화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보여줄 수 있도록 이번 스프링 컬렉션은 일상 속 다양한 장소와 자연 등 '나'를 둘러싼 모든 환경을 아우를 수 있는 아이템으로 구성했다"며 "이번 컬렉션을 시작으로 지속 가능한 제품을 통해 나와 지구를 위한 최선의 선택을 제시하고자 하는 나우의 철학을 녹인 아이템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jinny1@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