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업이익 80% 뛰었는데"…역대급 실적에도 가격 올리는 버거 프랜차이즈

롯데리아·버거킹·노브랜드 등 인상…롯데GRS 영업익 87.6%↑·BKR "역대 최대"
반면 적자 지속 맥도날드·영업익 21.4%↓ 신세계푸드…"고환율 부담 적지 않아"

서울 종로의 한 롯데리아 매장 모습. /뉴스1 ⓒ News1
서울 종로의 한 롯데리아 매장 모습. /뉴스1 ⓒ News1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1020 젊은 세대를 주요 소비층으로 마케팅을 펴고 있는 국내 버거 업계들이 연이어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특히 일부 업체들은 실적 고공 행진 중에도 가격을 올려 논란이 예상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버거 업체들의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가장 최근인 지난 28일에는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가 가격 인상을 밝혔다.

롯데리아는 4월 3일부터 버거류 23종을 포함해 65개 품목에 대해 평균 3.3% 가격을 올린다. 제품별로는 100원에서 최대 400원까지 가격이 상향 조정된다.

이를 두고 인터넷 커뮤니티 등에서는 "롯데리아는 '급식'(학생을 낮춰 부르는 인터넷 은어)들이 먹는데, 급식 값보다 비싸졌다"며 가격 인상에 대한 불만이 쏟아졌다.

신세계푸드(031440)도 자사가 운영하는 브랜드 노브랜드 버거의 가격을 4월 1일부터 평균 2.3% 올린다.

맥도날드는 지난 20일부터 버거 가격을 평균 2.3% 인상했다. 빅맥세트는 기존 7200원에서 7400원으로 조정했다. 버거킹도 지난 1월 말 일부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평균 인상률은 1.07%로 대표 메뉴인 와퍼도 7200원, 갈릭 불고기 와퍼는 7500원으로 조정했다.

이들은 한목소리로 정세 불안으로 환율이 상승하면서 각종 원재료 수입의 부담이 커졌고, 해상 물류 수수료, 임금 인상 등 제반 비용의 상승을 가격 인상의 원인으로 꼽았다.

롯데GRS 영업익 87.6%↑·당기순이익 2096.4% 점프

다만 업계에서는 일부 업체의 가격 인상에 물음표를 붙인다.

롯데리아가 매출의 70~80%가량을 차지하는 롯데GRS는 지난해 매출 9954억 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하면서 1조 원 턱밑으로 올라왔다. 영업이익은 391억 원으로 전년 대비 87.6% 뛰어올랐다. 당기순이익은 196억 원으로 전년 대비 2096.4% 점프했다.

버거킹을 운영하는 BKR도 지난 27일 "역대 최대 실적"이라고 밝혔다. BKR은 지난해 매출이 7927억 원으로 전년 대비 6.4% 늘었고, 영업이익은 384억 원으로 60.4% 뛰었다.

맥도날드, 최근 5년 적자 누적 약 1700억…신세계푸드 영업익 21.4%↓

반면 맥도날드와 신세계푸드 입장에서는 가격 인상이 절실했다. 아직 지난해 감사보고서가 공시되진 않았지만, 최근 실적인 2023년까지만 보면 맥도날드는 2019년 이후 5년간 적자를 지속 중이다. 이를 누적하면 1683억 원의 손실이다. 신세계푸드도 지난해 매출은 3.1% 소폭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1.4% 내린 208억 원에 그쳤다.

높은 실적에도 가격 인상을 단행하는 것은 결국 지난해 12월 3일 계엄 사태 이후 길어지는 정국 혼란을 틈탔다는 지적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버거 업계는 수입 식자재가 적지 않은데, 고환율은 부담이 적지 않았을 것"이라면서도 "식품 업계 상당수가 가격을 올리는 모습에 동반해 비판은 피하면서도 부담이 소비자들에게 전가되긴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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