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더본코리아(475560)가 오는 28일 상장 후 첫 정기 주주총회를 앞두고 있다. 다만 백종원 대표를 포함해 회사를 둘러싼 여러 논란이 지속적으로 제기되면서 첫 주총임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더본코리아는 28일 오전 10시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에서 정기주주총회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상장한 더본코리아의 주가는 상장 직후 백 대표가 출연한 OTT 예능이 흥행하면서 11월 한 때 6만 원 선을 넘기도 했지만, 현재는 공모가(3만 4000원) 아래로 내려가 2만 원 후반대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와 관련한 논란도 지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설 명절 당시 '빽햄'의 높은 가격이 논란이 되면서 불거진 문제는 백 대표가 활동한 유튜브 영상을 통해 이른바 '온라인 파묘'가 이뤄지는 상황이다. 가스통 옆 조리, 농지법 위반 혐의, 원산지관리법 위반 혐의, 농약통 주스 살포 등 논란이 줄을 잇고 있다. 최근에는 산하 프랜차이즈의 직원 블랙리스트 논란까지 불이 붙었다.

주주들은 주주총회에서 백 대표의 배당금과 연봉에도 불만을 쏟아낼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주총에는 배당금 확정 안건이 올라와 있다. 일반 주주들을 달래기 위해 1주당 300원의 배당금을 책정했지만, 대주주에게도 200원의 차등 배당을 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지분 60.78%의 백 대표는 약 17억 6000만 원의 배당금을 수령하게 된다. 이외에도 더본코리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백 대표는 지난해 연봉으로도 8억 2200만 원을 수령했다.
백 대표의 배당과 연봉은 더본코리아의 높은 실적과도 관련이 높다. 더본코리아는 지난해 매출 4641억 5120만 원으로 전년 대비 13%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60억 2391만 원으로 전년 대비 40.8% 증가했다.
그러나 실적과 별개로 연이은 논란과 지속적으로 떨어지는 주가로 인해 주주들의 불만은 식지 않고 있다. 한 주식 관련 인터넷 커뮤니티 사이트에선 "주주들이 빽햄을 던질 것 같다", "주총에 농약 살포통을 메고 가자"는 등의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앞서 백 대표는 자신과 회사를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지난 6일과 19일에 각각 사과문을 게시했다. 그는 "연이은 논란으로 실망과 심려를 끼쳐드린 점에 깊이 사과한다"며 "전 임직원이 현 상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전사적 차원의 혁신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도 주주들을 달래기 위한 대응책 및 향후 경영 전략 등이 제시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더본코리아 측은 "백 대표의 주총 참석 계획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며 말을 아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