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좋은 말씀이니까 가능하면 말씀 주신 방향으로 경영해야 하지 않겠나"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신동원 농심(004370) 회장은 21일 정기 주주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한 주주의 발언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1%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박영옥 주주는 이날 주총 중간 "코카콜라의 주식은 10년 새 14배가 늘었다. 동종업계인 삼양식품도 주가가 2만 원에서 90만 원 45배 올랐다"면서 "농심은 2015년도에 35만 원이었는데, 현재도 32만 원"이라고 지적했다.
해당 주주가 주주환원율 개선, 배당 확대 등을 10분 넘게 이야기하자 또 다른 주주들 사이에서 "의안과 관련된 이야기만 해라" "다른 사람이 얘기하는데 왜 나서냐"며 한때 작은 소란을 빚기도 했다.
신 회장은 주총이 끝난 직후 해당 주주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고, 이후 기자들을 다시 만나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부연했다. 다만 다른 사안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한편 농심은 올해 국내 시장과 글로벌 시장을 하나의 시장으로 바라보면서 글로벌 시장의 확대도 더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사회 의장이기도 한 이병학 농심 대표이사는 인사말을 통해 "농심은 2030년까지 매출과 영업이익을 2배로 성장시키고, 해외 매출 비중을 61%까지 확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은 국내 사업의 하락으로 이익이 감소했다. 이익 개선은 올해 반드시 이뤄내야 할 과제"라며 "국내 시장의 성장 둔화 속에서 농심의 해외공장 기회를 적극 발굴 확대하겠다. 국내 사업은 이익 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비전 2030' 실천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이 대표는 "해외 핵심 국가를 중심으로 면 사업의 성장을 강화하고, 스낵 사업을 제2의 핵심사업으로 육성하고, 글로벌 조직 체계를 재정비해 경쟁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hjin@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