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명신 기자 = 신세계(004170)그룹 계열 분리 후 '정용진 표 이마트'(139480)가 성장을 위한 쇄신의 고삐를 죄면서 정용진 회장의 복심인 한채양 대표를 중심으로 '통합 이마트' 구축이 속도를 낼지 주목된다.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가 합병한 가운데 대형마트, 슈퍼, 편의점 등 채널별 '노브랜드'라는 핵심 사업으로 교집합을 형성하면서 이마트24까지 '이마트 3총사'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는 몽골·베트남·필리핀 이어 라오스에 진출하며 해외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마트는 현재 기준 몽골, 베트남, 필리핀에서 각각 5개, 3개, 16개 점포를 운영 중으로 2022년 27%, 2023년 22% 등 매년 두 자릿수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마트가 해외사업을 본격화한 2016년과 비교해 약 6.6배 증가한 수치다.
이 같은 성과를 바탕으로 지난달에는 라오스에 진출한 가운데 비엔티안 시빌라이 지역에 노브랜드 1호점을 오픈했다. 향후 5년 내 20여 개 매장을 추가 출점한다는 계획이다.
이마트의 글로벌 진출 전략은 이마트 매장과 노브랜드 전문점 방식으로 현지화해 출점을 확대하고 있다. 현지 파트너사와 협력해 프랜차이즈 형태로 사업을 운영하면서 이마트의 선진 유통 노하우와 현지 기업 시장 인지도를 결합해 현지에 최적화된 모델로 출점되고 있다.
베트남과 몽골은 이마트 매장으로, 필리핀과 라오스는 노브랜드 전문점 형식이다. 베트남 1호점인 고밥점은 대형마트 중 단일 점포 매출 기준 전국 1위다. 현지 타코그룹과 협력해 쇼핑몰, 하이퍼마켓 등 다양한 리테일 사업 확장도 진행 중이다. 향후 하노이를 포함한 주요 대도시로 점포를 확장할 계획이다.
몽골의 수도 울란바토르에 위치한 이마트는 2016년 1호점을 오픈한 이래 현지 최초 대형마트로 시장에 안착했다. 몽골 파트너사 알타이 홀딩스와 협력해 원스톱 쇼핑 공간으로 선보인 가운데 숍인숍으로 노브랜드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1~11월) 몽골 이마트 노브랜드 매출은 24% 증가했다.
무엇보다 2019년 진출한 필리핀 노브랜드 전문점은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 시장을 개척했다는 평가다. 현재까지 16개 점포를 운영 중이며, 일부 상품은 현지 파트너사인 로빈슨(Robinson) 슈퍼마켓 60개 점포와 편의점 200개 점포에도 공급 중으로 노브랜드 프랜차이즈 사업성을 강화하고 있다.
라오스 노브랜드 1호점 역시 동남아 시장 다각화의 첫걸음이다. 이마트는 엘브이엠씨홀딩스(코라오그룹)와 마스터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고 동남아 신흥시장 공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국내에서도 노브랜드가 성장 동력이 되고 있다. 이마트24는 이마트와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지난해 4월부터 노브랜드를 도입하고 있다.
이마트24의 노브랜드 도입 점포는 21일 기준 1000개 점을 돌파했다. 노브랜드 상품은 현재 580종으로, 도입 당시 460종에 비해 26% 증가했다. 각 카테고리의 매출 상위에 랭크되는 등 매출 견인을 하면서 올해 안에 노브랜드 도입 점포를 2500개점, 2026년 4000개점까지 확대한다는 목표다.
그룹 중추인 '이마트 본업경쟁력 강화'는 정용진 회장이 역점을 둔 핵심 사안 중 첫 손에 꼽힌다. 정 회장은 사상 첫 적자라는 위기 상황 속에서 수장으로 나서면서 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의 통합 리더로 한채양 대표를 임명하며 '뉴 전략'의 새로운 시스템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이마트의 지속가능 EDLP(Everyday Low Price, 상시 초저가) 전략과 맞물려 '고물가=가성비' 노브랜드를 중심으로 이마트 3사의 통합 시너지가 가속화 될 지 주목된다.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도 현지 파트너사와 긴밀한 협업을 통해 추가 출점을 이어 나갈 예정"이라면서 "프랜차이즈 형태로 올해 중 라오스 이마트가 오픈 예정이며, 라오스 노브랜드 1호점에 이어 추가로 2, 3호점 추가 출점을 계획하고 있다. 필리핀에서도 노브랜드 전문점 2개~ 4개점을 추가 출점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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