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서미선 기자 = 구절판에 반찬만 11가지, '흑백요리사' 셰프 협업, 게임 아이템 경품까지 길어진 설 연휴에 편의점들이 혼자 명절을 보내는 '혼명족' 수요를 잡기 위해 다채로운 도시락을 선보이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설을 앞두고 가장 먼저 명절 도시락을 내놓은 곳은 GS리테일(007070) 운영 GS25다. 설날 도시락이 출시 직후 매년 도시락 매출 1위에 오르는 등 인기를 끌자, 예년보다 출시를 일주일 앞당겨 14일 내놨다. 물량은 2배가량 확대했다.
GS25의 '혜자로운 설명절 도시락'은 궁중요리로 알려진 구절판 콘셉트로 기획했다. 명절 대표 요리 등 9개 메뉴를 선별해 가로세로 3칸씩 총 9칸으로 나눈 특별 용기에 푸짐하게 담았다.
통상 1종류인 밥은 전복톳밥, 흑미밥, 김치볶음밥 3가지로 늘렸고 불고기, 너비아니, 모둠전, 3색 나물 등 설날 대표 음식 6종을 담았다. 밥 메뉴도 다양화한 도시락 구성은 이번이 처음이다.

BGF리테일(282330) 운영 CU는 '명절 11찬 도시락'을 선보였다. 전, 잡채, 나물, 돼지불고기에 후식 찹쌀떡까지 11가지 음식을 담았다. 중앙엔 지름 10cm의 두툼한 떡갈비를 넣었다.
CU 역시 설, 추석 명절 당일 도시락이 CU 간편식 단품 매출액 1위를 꿰찰 정도로 인기가 좋았다.
노수민 BGF리테일 간편식품팀 MD는 "명절 음식을 하나하나 준비하기 어려운 1~2인 가구를 위해 11가지 요리를 한데 모은 간편식을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세븐일레븐도 대한민국 제16대 조리 명장 안유성 셰프와 협업한 설 기획 명절 도시락을 22일 내놓았다. 세븐일레븐은 올해 명절 편의점 간편식 수요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임시공휴일 지정에 올해 설 명절이 최장 9일간의 '황금연휴'가 돼서다.
명절 도시락 중 스타 셰프와 협업해 맛과 품질을 강화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안유성 명장이 운영하는 '장수회관' 시그니처 메뉴 마늘양념갈비를 메인으로 한 '안유성명장 마늘갈비정식'을 도시락으로 출시한다. 마늘갈비 외 반찬만 14가지다.

이마트24는 넷마블 모바일 캐주얼 보드게임 '모두의마블'과 컬래버레이션한 명절 도시락 '소불고기떡만둣국정찬'과 '떡만둣국&모듬전'을 선보인다. 이달 말까지 행사카드 구매 시 30% 할인해 준다.
도시락엔 모두의마블 게임 내에서 쓸 수 있는 아이템 쿠폰이 동봉돼 있다. 이마트24 관계자는 "명절이면 '놀이'가 떠오른다는 점에서 착안해 현대판 놀이라고 할 수 있는 모바일게임과 손잡게 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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