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수출 10억 달러 '무난'…상반기에만 약 6억달러 수출한 K-라면

상반기 수출 5억9020만 달러…현지 판매 합하면 한화 2조원 육박
생산 능력 늘린 삼양·美 유통 입점 끝낸 농심·오너3세 뛰는 오뚜기

서울 중구 호텔스카이파크 명동 3호점 내 '너구리의 라면가게'. 2024.7.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 중구 호텔스카이파크 명동 3호점 내 '너구리의 라면가게'. 2024.7.4/뉴스1 ⓒ News1 이재명 기자

(서울=뉴스1) 이형진 기자 = 농심·삼양식품 등을 위시한 'K-라면'의 기세가 올해도 무섭다. 지난해 역대 최대 수출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만 6억 달러 가까이 수출하면서 10억 달러 고지는 무난히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한국무역협회 K-stat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라면 누적 수출금액은 5억 9020만 달러로, 전년도 4억 4604만 달러 대비 32.3% 증가했다. 상반기 수출액이 5억 달러 선을 넘긴 것인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라면 수출액은 9억 5240만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한 바 있다. 현재 추세로 보면 올해 10억 달러 선은 충분하다. 한화로 치면 이미 지난해 1조 원을 넘겼고, 업계에서는 미국·중국·베트남 등 현지 생산 판매 매출까지 합하면 2조 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이같은 라면 수출 호조에서 가장 눈에 띄는 업체는 삼양식품(003230)이다. K-라면 수출의 대표 기업으로 꼽히면서 지난해 10만 원 초반대를 유지하던 주가가 지난달 21일 70만 원선까지 치솟았고, 현재도 60만 원대를 유지 중이다.

삼양식품 불닭의 인기는 중심이 미국·유럽으로 옮겨지면서 생산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하는 수준이다. 미국의 주요 유통 채널에서는 지속적으로 입점을 확대하고 있어 월마트는 올해 전 매장에 입점을 완료할 예정이다. 내년 밀양 2공장이 완공되면 생산량은 40%가량 늘어날 전망이다.

최근 덴마크 수의식품청은 삼양식품의 불닭 브랜드 일부 제품에 대해 과하게 맵다는 이유로 리콜 조치를 취했다가 다시 철회했다. 업계에서는 이 과정이 오히려 더 큰 홍보 효과를 누렸다는 평가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여성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2024.6.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한 여성이 라면을 고르고 있다. 2024.6.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국내 라면 1등 업체 농심(004370)도 만만치 않다. 농심은 이미 북미 시장의 주요 유통 채널의 입점이 끝난 상황이다. 농심 북미법인은 올해 4분기에 생산능력을 10% 가까이 확대하고, 라면 전용 매대 진열 비중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신동원 농심 회장은 지난 정기 주총에서 국내 공장 건설 검토를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2026년 말 완공을 기대하고 있어, 수출 대응 여력도 커질 전망이다.

국내 라면 빅3로 함께 꼽히지만, 오뚜기(007310)의 라면 수출은 다소 더딘 편이다. 지난해에는 900억 원대 수출을 했고, 올해는 1000억 원 수출을 목표 중이다. 오뚜기는 함영준 회장의장녀 함연지씨가 미국 법인에 합류하고, 영문 브랜드명 변경도 검토하는 등 글로벌 진출을 꾸준히 준비하고 있다.

hy 계열사인 팔도는 수출 대신 현지 생산 시설을 통한 매출을 끌어올리는 중이다. 지난 4월 베트남 2공장을 완공하면서 연간 7억 개분의 라면 생산 능력을 갖췄다. 해당 시설을 활용해 미국·일본·대만·호주 등으로 판로를 확대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K-라면이 흥행하고 있는 미국과 유럽은 기존 수출국과 비교해 물가 수준이 높아 평균 가격(ASP)이 높다"며 "지속적으로 유통 채널을 확대하면 당분간은 꾸준한 성장이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hji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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