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 "한국 문화·예술 후원 지속"…예올과 전통 공예 가치 알리기 앞장

지난해 이어 올해도 '샤넬X예올 프로젝트' 개최…25일부터 전시
올해의 장인에 화각장 한기덕, 젊은 공예인에 도자공예가 김동준

도자공예가 김동준(왼쪽), 화각장 한기덕.(샤넬제공)
도자공예가 김동준(왼쪽), 화각장 한기덕.(샤넬제공)

(서울=뉴스1) 김진희 기자 = 샤넬코리아가 한국 공예 후원사업에 헌신하는 재단법인 예올과 '샤넬X예올 프로젝트' 개최를 하루 앞둔 24일 미디어 세션을 진행했다.

올해 프로젝트 전시는 '우보만리 : 순백을 향한 오랜 걸음'으로 25일부터 9월23일까지 열린다.

샤넬과 예올은 올해의 장인에 화각장 한기덕(경기도 무형문화재 제29호 화각장 전수교육조교), 올해의 젊은 공예인에 도자공예가 김동준을 최종 선정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아키텍처럴 다이제스트'(AD)에서 한국인 최초로 세계 100대 디자이너에 선정된 양태오 디자이너가 전시 총괄 디렉팅 및 작품 협업에 참여했다.

양 디자이너는 "소는 느리지만 우직하고 충직하게 오랜 시간 걸어 많은 걸 이뤄내는데 한기덕, 김동준 두 분의 작가와 닮아 잇다"며 "우직한 소가 천천히 걸어서 만리를 걷듯 오랜 시간 덜어내고 깎아내 발견한 순수함의 미학인 화각, 그 본질에서 발견할 수 있는 옛날과 현재를 이야기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시대의 도시적 미학, 라이프스타일을 캐치하기 어려운데 작품이나 전시가 일상에 들어오고 소비되는 아이템화가 중요하다"며 "공예가 과거에 머물지 않고 동시대와 공명할 수 있는 정서적 연결고리를 만들며 미래에도 발전하도록 하는 게 이번 전시의 목표"라고 설명했다.

화각장 한기덕 전시 작품.(샤넬제공)
화각장 한기덕 전시 작품.(샤넬제공)

올해의 장인 화각장 한기덕 작가는 얇게 켠 쇠뿔로 소재 본연의 색상과 질감의 아름다움에 주목한 작품들을 선보였다.

화각(華角) 공예는 쇠뿔을 얇게 갈아 각지(角紙)를 만들어 그 위에 도안을 그리고 채색해 가구 또는 소품을 장식하는 우리나라만의 독특한 전통 공예기법이다.

통상적으로 화각 공예는 화려한 색상을 뽐내는데 한 작가는 이번 전시에서 소뿔 패턴과 느낌만을 담아 독특함을 더했다. 그의 작품에는 80마리 황소의 뿔 160개가 사용됐다고 한다.

한 작가는 "화각 공예는 화려한 색과 문양에 초점을 두지만 이번 화각 공예는 화려한 색이나 문양을 배제하고 순수함만 표현했다"며 "이를 계기로 새로운 장르가 만들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한 작가는 스툴, 조명과 같은 생활 가구들과 옻칠 마감을 더해 사용성을 높인 화각 도시락 등 생소할 수 있는 화각을 일상에서도 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도자공예가 김동준 전시 작품.(샤넬제공)
도자공예가 김동준 전시 작품.(샤넬제공)

올해의 젊은 공예인인 도자공예가 김동준 작가는 관요 백자의 산실인 경기 광주 남종면에서 수학하며 익힌 도자 기술을 활용해 그의 이상과 한국의 미를 백자에 담아냈다.

이번 프로젝트 작품들은 김 작가가 오랜 시간 연마한 도자 기술의 결실이다. 지난 시간 동안 작가가 고민해 온 아름다움이 백자로 표현돼 있다.

김 작가는 "조선백자의 특징 중 장식을 최소화하고 기능만으로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이 있다"며 "'기술을 숨기는 게 기술'이라는 말이 있듯이 깊이 있게 내면을 표현하고 민족의 순박함을 더했다"고 언급했다.

재단법인 예올은 우리 문화유산을 아끼고 사랑하며 전통 공예의 가치를 올바르게 성찰해 미래의 새로운 전통을 만들어가고자 노력하는 비영리재단이다. '샤넬X예올 프로젝트'는 예올의 전통공예 후원사업의 핵심이다. 이번 프로젝트는 선정된 장인 및 공예가의 지속가능한 전통 공예품 기획, 개발, 모델링, 생산 및 배포에 필요한 지원을 제공함으로써 공예의 미래를 장려한다.

샤넬은 기업 철학을 바탕으로 장인을 위한 길을 비추는 등대 역할을 하기 위해 2022년부터 5년간의 파트너십을 예올과 체결했다.

김영명 예올 이사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샤넬과의 프로젝트를 통해 장인들 노동의 결실을 선보이게 돼 감격스럽다"며 "소중한 우리의 아름다움이 우리 모두의 평범한 일상에서 빛나는 그날까지 한국 공예를 꾸준히 아끼고 지켜내겠다"고 강조했다.

허산주 샤넬코리아 패션 및 시계/보석 사업부 총괄은 "가브리엘 샤넬은 실제 예술·문화에 관심을 많이 가졌고 예술·문화계와 교류하며 본인의 예술 수준을 올렸다"며 "이를 본받아 샤넬은 예술·문화, 장인 후원을 보존하고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장회정 샤넬코리아 PR 총괄은 "샤넬은 장인 정신을 보존해 이를 발전하기 위해 예올과 협업하고 있다"며 "현재 38개의 공방의 주인이 돼 공방을 후원하고 있는데 한국 공예인, 장인, 젊은 작가들이 세계적으로 뻗어나갈 수 있도록 후원을 지속할 것"이라고 했다.

jinny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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