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재찬 보험전문기자 = 이르면 연내 판매수수료 분급 확대 및 가격 정보 공개 확대 등을 골자로 한 '보험판매수수료 개편안'이 시행된다.
업계는 보험계약 시 설계사가 받는 판매 수수료 분급 기간을 3~7년으로 확대하는 판매수수료 분급 확대가 시행되면 보험판매 시장이 '초대형 GA(법인보험대리점)'로 재편될 것으로 보고있다.
실제 2019년 '1200%룰' 시행으로 보험판매수수료 분급 1~2년이 도입된 이후 지난 6년 사이 자금력이 있는 보험사의 자회사형 GA와 일부 GA는 '초대형 GA'로 급성장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다음달부터 '보험판매수수료 개편안' 감독규정 개정에 착수해 오는 8월 완료하고, 이르면 연말부터 새로운 보험판매수수료 개편안을 시행할 계획이다.
보험판매수수료 개편안은 판매수수료 분급 확대 및 정보 공개 확대 등이 골자다. 보험판매수수료는 보험 가입시 설계사가 받는 수당으로 선지급 수수료와 유지관리 수수료로 나뉜다.
보험판매수수료 개편안의 판매수수료 정보 공개 확대는 보험계약 시 설계사가 수당으로 받아 가는 판매수수료를 소비자에게 공개하는 방안이다. 그리고 보험판매수수료 분급 확대는 선지급 수수료, 유지관리 수수료 등 총 판매수수료를 1년에서 최대 7년차까지 가입 기간별로 나눠서 매월 분할 지급하는 방안이다.
현재 설계사의 보험판매수수료는 '1200%룰'을 적용하고 있다. 1200%룰은 보험설계사에게 지급하는 첫해 수수료를 최대 12개월치 보험료 이내로 제한하고, 나머지 수수료는 계약 2년차까지 나눠 분할 지급하는 방식이다.
하지만 보험판매수수료 개편안 시행으로 판매수수료 분급이 확대 시행되면 현행 1~2년 동안 분급되던 판매수수료가 최소 3년에서 최장 7년까지 나눠 제공된다. 이에 개편안이 시행되면 보험설계사의 판매 초기 수익 감소는 불가피하다.
금융당국은 보험판매수수료 개편을 통해 선지급 수수료를 낮추고, 분할지급 수수료를 확대해 과당경쟁을 줄이며 보험설계사들의 이직을 억제해 계약유지율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GA업계와 영업현장에서는 이번 보험판매수수료의 분급 확대로 상대적으로 자본력이 열세인 중소형 GA는 시장에서 도태되고, 자본력이 있는 대형 GA 및 보험사 전속채널 중심으로 보험판매 시장이 재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는 분급기간이 3~7년으로 늘어남에 따라 설계사가 이직 시 받을 수 있는 정착지원금 등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결국, 자금력이 열세인 중소형 GA는 보험설계사 확보에 나서기 어려운 반면, 상대적으로 자금력이 있는 대형 GA는 적극적인 설계사 리크루팅이 가능하다.
실제 지난 2019년 1200%룰이 시행되고 정착지원금이 크게 불어나는 현상이 나타났고, 지난 5년 사이 보험판매 시장이 초대형GA 중심으로 재편됐다. 지난해 설계사 500명 이상의 대형 GA는 73개사로 1200%룰이 시행된 2019년 57개사 대비 19개나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설계사 3000명 이상 GA는 21개사로 7개 증가했고, 설계사 5000명 이상 GA는 13개사로 5개 늘어났다.
특히, 2021년 한화생명이 재판분리하며 출범시킨 자회사형 GA 한화생명금융서비스는 한화생명의 든든한 자금 지원으로 출범 3년만에 설계사 수 2만5000명을 돌파했다. 지금까지 GA 중 설계사 수가 2만명을 돌파한 회사는 한화생명금융서비스가 유일하다.
또 지난 5년 사이 한화생명금융서비스 처럼 보험사가 운영하는 자회사형 GA 수도 크게 증가했다. 2019년 설계사 500명 이상 자회사형 GA는 4개사에 불과했지만, 지난해 말 기준 9개로 5년사이 5개가 불어났다. 특히, 신한금융플러스, 미래에셋금융서비스 등 대형 보험사의 자회사형 GA들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형 GA 고위 관계자는 "판매수수료 분급 기간이 더 길어지면 '1200%룰이 시행됐을 때와 마찬가지로 자금력 있는 회사들이 설계사 조직을 키우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현재 판매수수료 분급기간에 맞춰 설계사들의 2년차 시상이 크게 늘어 났고늘어 났고, 앞으로 판매수수료 분급 기간이 늘어나면 그만큼 시상도 늘어나 분급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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