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또다시 불거진 인공지능(AI) 버블 우려에 관련주들이 급락 마감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대형 데이터센터 프로젝트 중단으로 전력기기주가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간밤 미국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가 급락한 영향에 반도체주도 흘러내렸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HD현대일렉트릭(267260)은 전일 대비 2만 9000원(8.71%) 내린 30만 4000원에 장을 마쳤다. LS일렉트릭(LS ELECTRIC)(010120)은 6.52%, 효성중공업(298040)은 6.93% 내렸다.
이날 기관 투자자들은 HD현대일렉트릭을 263억 원, LS일렉트릭을 167억 원 순매도했다. 외국인 투자자들도 이들 종목을 175억 원, 50억 원 순매도했다.
주가 약세는 AI 버블 우려가 불거지며 투자심리가 급격히 악화한 까닭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미국 투자은행 TD 코헨은 MS가 미국과 유럽에서 약 2기가와트(GW) 용량에 해당하는 새로운 데이터 프로젝트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이 투자은행은 MS의 프로젝트 중단 이후로 AI를 지원하는 클라우드의 과잉 공급을 꼽았다.
이에 앞서 중국 빅테크 알리바바의 고위 인사도 AI용 데이터센터 건설에 버블 조짐이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차이충신 알리바바그룹이사회 의장은 지난 25일(현지시각) 홍콩에서 열린 HSBC 글로벌 투자 서밋 행사에 참석해 이렇게 밝혔다.
여기에 중국에서는 엔비디아의 AI 가속기 H20에 대한 사용 자제와 에너지 효율 규제를 발표하며 AI 반도체를 둘러싼 갈등이 심화하는 모습도 보였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는 엔비디아(-5.74%), 브로드컴 (-4.78%) 등 주요 반도체 기술주들을 중심으로 M7 대형주 주가 하락했다.
덩달아 국내 반도체 업종도 하락 마감했다. SK하이닉스(000660)는 전일 대비 7000원(3.27%) 내린 20만 7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미반도체(042700)도 6.12% 내렸다. 고대역폭메모리(HBM) 관련주 외에도 테크윙(089030)(-5.38%) 등 장비주도 약세를 보였다.
다만 AI 반도체 사업에서 비교적 부진했던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400원(0.65%) 오른 6만 1800원에 마감했다. 최근 레거시 반도체 업황 개선 기대감 속 상대적으로 견조한 모습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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