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현대차가 미국에 210억 달러(31조 원) 규모의 투자를 발표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관세 면제' 발언을 얻어냈다. 이에 주가는 프리마켓에서 6%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25일 넥스트레이드에 따르면 오전 8시 21분 현대차(005380)는 전일 대비 1만 4500원(6.81%) 오른 22만 7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초반 23만 60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기아(000270)(3.85%), 현대모비스(012330)(3.04%) 등도 상승 중이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 계획이 주가 강세로 이어졌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2028년까지 210억 달러(31조 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최초의 한국 기업 대미 투자이자, 1986년 미국에 진출한 이해 가장 큰 규모의 투자다.
투자 금액은 부문별로 △자동차 86억 달러 △부품·물류·철강 61억 달러 △미래산업·에너지 63억 달러다.
현대차그룹은 26일 준공식을 앞둔 미국 조지아주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생산량을 50만대까지 늘려 현지 120만대 생산 체제를 구축하고, 현대제철 해외 1호 생산 거점을 미국 루이지애나주에 마련해 완성차 밸류 체인을 구축한다. 또 자율주행, 로봇, 인공지능(AI), AAM 등 미래산업·에너지 부문에도 투자할 계획이다.
정 회장은 "철강과 부품에서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미국 내 공급망을 강화하는 게 핵심"이라며 "루이지애나에 새로운 시설을 설립해 미국 내 1300개 일자리를 창출해 더 안정적이고 자립적인 자동차 공급망 토대가 될 현대제철 투자에 대한 기대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어 "미국 에너지 산업을 지원하고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기 위해 30억 달러 상당의 미국 LNG를 구매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 발표에 트럼프 대통령은 "현대차 투자는 관세가 매우 강력하게 작용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라면서 "현대차는 미국에서 생산해 자동차를 만들 것이며, 그 결과 관세를 지불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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