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거래소(ATS)인 블루오션과 차원이 다른 수준의 기술을 가지고 있고 나스닥거래소보다 선두주자다. 미국 주식 열기가 뜨거운 한국이 우리의 주요 타깃 시장이다."
(서울=뉴스1) 문혜원 기자 = 최근 방한한 드미트리 갈리노프 24X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7일 뉴스1과 인터뷰에서 "내년 1분기 미국 주식 주간거래(미국 기준 야간거래)를 시작할 수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4X는 지난해 11월 미국 정규거래소 중 최초로 증권거래위원회(SEC)로부터 24시간 거래를 승인받았다. SEC와 4년에 걸쳐 80번 넘는 미팅을 가진 결과다.
우선 24X는 올해 3분기 중 16시간 거래를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내년 1분기에는 미 동부 표준시 기준 일요일 오후 8시부터 금요일 오후 7시까지 하루 23시간 거래를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하루 1시간은 시스템 점검에 할애된다.
갈리노프 CEO는 "블루오션은 ATS고 24X는 등록된 주식 거래소"라면서 "블루오션과 매우 다른 수준의 기술과 안정성을 가지고 있고 이는 '시스템 준수 및 무결성 규정'(Regulation SCI)에 의해 관리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8월 한국에 유일하게 주간거래 서비스를 제공했던 블루오션은 급증한 거래량을 감당하지 못하고 일방적으로 한국 투자자들의 주문을 취소해 빈축을 샀다. 당시 블루오션이 미 현지 ATS 관련 법령에 따라 보상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면서 피해는 고스란히 국내 투자자들에게 전가됐다.
블루오션과 다르게 24X는 정규거래소이기 때문에 보상 규정도 있다. 갈리노프 CEO는 "24X는 뉴욕증권 거래소, 나스닥 거래소처럼 규제를 받는다"면서 "시스템 오류가 발생하면 각 회원에게 최대 10만 달러, 총 25만 달러까지 보상하는 규정이 있다"고 했다.
청산을 위한 추가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24X는 중앙예탁청산기관(DTCC) 회원으로 자체 청산을 하는데 블루오션은 청산 중개회사를 거쳐야 하고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24X는 블루오션과 달리 거래소 통합호가를 제공하고 모든 증권사와 의무적으로 연결돼 있어 투명성과 유동성 측면에서도 압도적인 수준 차이가 난다고 짚었다.

갈리노프 CEO는 24X처럼 하루 24시간 거래를 준비하고 있는 나스닥 거래소의 행보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24X는 4년 전부터 준비를 시작했는데 나스닥 거래소는 아직 SEC 승인을 받지 못했고 2026년 하반기에 거래를 시작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가장 먼저 (주간거래) 시장에 진입해 경쟁 우위를 가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24X는 자체 기술이 아닌 또 다른 거래소인 멤버스익스체인지(MEMX)의 기술을 이용한다는 점도 나스닥과의 차별점으로 꼽았다. 그는 "나스닥 거래소는 자체 기술로 운영돼 운영 비용이 많이 드는데 24X는 MEMX 기술을 사용해 훨씬 더 저렴하게 운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연하다"고 설명했다.
24X는 24시간 거래를 위한 모든 승인 절차를 밟았고 내부 인프라 구축도 완료했다. 마지막 관문은 바로 각 거래소 정보를 통합해 시장에 제공하는 증권정보처리장치(SIP)다. 갈리노프 CEO는 "SIP이 2026년 1분기 중 준비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그때 거래를 야간으로 확장할 수 있다"고 했다.
24X의 주요 타깃 시장은 역시 한국이다. 그는 "한국은 미국 주식에 대한 열기가 뜨겁다"면서 "주요 타깃 시장은 확실히 한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거래량을 정확히 예측하기는 어렵지만 하루에 2억~3억 주가 야간 거래될 것으로 예상하고 향후 2년 동안 그중 대부분이 한국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보인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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