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믿습니다"…두달간 30% 내려도 4조 사들인 '불개미'[서학망원경]

미장서 218억 8925만 달러 몰려…국내 ETF에도 수천억원 유입
중국 맹추격에 高밸류 논란…트럼프 수혜·기술 기대감 반론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 임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1일(현지시간) 아들과 함께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Oval Office)을 찾아 연방 정부 효율화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정부효율부(DOGE) 수장에 임명된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11일(현지시간) 아들과 함께 워싱턴DC 백악관 집무실(Oval Office)을 찾아 연방 정부 효율화의 당위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류정민 특파원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서학개미(해외 주식에 투자하는 국내 투자자)들의 '원픽' 테슬라 주가가 약 두 달 만에 30% 가까이 하락했다. 하지만 투자자들은 한발 물러서기는커녕 4조 원 가까이 테슬라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 증권가 안팎에서는 테슬라가 중국 업체들의 거센 추격을 받으며 흔들리고 있다는 우려와 함께 ‘트럼프 수혜’ 기대감이 여전하다는 장밋빛 전망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24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 세이브로(SEIBro)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18일부터 올해 2월 21일까지 국내 투자자들은 테슬라 주식을 16억 1639만 달러(2조 3252억 원)어치 순매수하며, 테슬라가 전체 해외 주식 종목 중 순매수액 1위를 기록했다.

테슬라 주가를 2배로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디렉시온 데일리 테슬라 불 2X’(11억 3223만 달러·1조 6287억 원)가 그 뒤를 이었다. 관련 주식과 ETF에만 약 두 달 만에 27억 4862만 달러(3조 9539억 원)가 몰린 것이다. 가장 최근 통계(20일) 기준으로 테슬라 보관액은 218억 8925만 달러(31조 4877억 원)를 기록 중이다.

지난해 10월 23일 213.65달러까지 떨어졌던 테슬라는 트럼프-머스크 동맹 호재를 타고 미국 대선 전후 급등했다. 지난해 12월 17일에는 역대 최고가인 479.86달러를 터치하기도 했다. 하지만 2월 21일에는 약 두 달 만에 고점 대비 142.06달러(29.60%) 하락한 337.80달러까지 내려갔다.

주가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테슬라의 핵심 사업인 전기차 판매 둔화다. 중국 비야디(BYD)를 비롯한 경쟁사들이 테슬라를 바짝 추격하면서 테슬라의 입지가 좁아졌다. 실제로 지난해 테슬라의 연간 전기차 인도량은 178만 9226대로, 사상 처음으로 전년 대비 감소했다.

월가에서는 테슬라에 대해 보수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지난 3개월간 설문 데이터를 취합한 결과 48명의 애널리스트 중 절반 이상인 27명이 ‘보유’(15명) 혹은 ‘매도’(12명) 의견을 냈다. JP모건은 목표 주가를 현재 주가의 절반 이하인 135달러로, 웰스파고는 125달러로 제시했다.

테슬라 강세론자였던 거버가와사키 CEO 로스 거버마저 비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그는 "테슬라 주가가 올해 최대 50%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의 주가수익비율(PER)이 165.73배로 기술주 중에서도 높은 수준이며, 기술적 한계로 인해 6월 완전자율주행(FSD) 서비스를 실현하고 실적을 내기도 어려울 거라는 분석이다.

그럼에도 국내 투자자들은 여전히 테슬라를 향한 기대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테슬라 관련 ETF에도 순매수세가 몰렸다.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지난 한 달 동안 ACE 테슬라밸류체인액티브는 올해 들어 14.21% 하락했지만 2688억 원이 유입되며 주식형 ETF 중 순매수 규모 7위를 기록했다.

여전히 긍정적인 전망도 있다. 일론 머스크가 트럼프 정부의 핵심 인물이 되면서 트럼프 정부 정책의 혜택을 받을 가능성이 남아 있다는 것이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정부 장갑차로 사이버트럭을 도입하기 위해 예산안에 4억 달러를 배정하기도 했다. 테슬라의 자율주행 기술(FSD) 기대감이 여전하고, AI 로봇 ‘옵티머스’ 개발 및 상용화 가능성도 주가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중국에 밀릴 거란 전망도 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중국 업체들의 발전 속도가 빠른 건 사실이지만, 테슬라의 경쟁력이 약해졌다고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자율주행 기술의 핵심은 운전 중에 발생할 수 있는 마지막 0.00…1%의 상황에 대응하는 것이고, 테슬라도 이를 위해 지속해서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연산 능력을 확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seunghe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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