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지난 한 주 코스피가 미국 증시 변동성에도 굴하지 않고 상승세를 유지했다. 이번 주에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리스크',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심판 선고 여부 등으로 증시 단기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7~21일 미국 증시 변동성이 큰 상황에서도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며 선방했다. 2566.36에서 2643.13까지 2.99% 오르며 2600선을 돌파, 2640선에 안착했다.
그간 부진했던 삼성전자(005930)와 반도체 업종을 중심으로 외국인 순매수가 유입되면서 간만에 반도체주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삼성전자는 외국인이 지난 한 주간 1조 9787억 원 사들이며 5개월 만에 '6만전자'를 회복했다.
이번 주에는 미국 경기 실물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어, 경기 침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오는 24일에는 S&P 미국 구매관리자지수(PMI) 발표, 25일 미국 소비자신뢰지수 발표, 27일 4분기 국내총생산(GDP) 등이다.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내 2회 금리인하 전망을 유지하면서 시장에 안도감이 돌았는데, 실물 지표를 통해 경기침체 우려가 덜어진다면 미국 증시와 함께 코스피도 동반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주 후반 윤 대통령의 탄핵 심판 선고 여부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상호관세 부과 등을 앞두고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003540) 연구원은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기일 고지가 늦어지면서 정치적 리스크 해소도 지연되고 있다"며 "3월 31일 공매도 재개, 4월 1일 미국 USTR의 무역 보고서 발표에 이어 4월 2일 상호관세 부과를 앞두고 단기적 노이즈가 유입될 수 있다"고 했다.
김유미 키움증권(039490) 연구원도 "트럼프 대통령이 4월 2일 전 협상을 타결하거나 관세 부과 이후에도 타협의 여지가 있음을 열어두고 있으나 상호 관세의 내용이 구체화되기 전까지는 불확실성이 높을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정치적 수단'에 그쳐 이후 주가 반등이 이어날 것으로 기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상준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관세의 목적은 결국 협상에서의 우위를 점하기 위함"이라며 "트럼프 관세 우려가 고점을 통과한 이후에는 미국 감세안, 한국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이후 나타날 경기 부양책 등 주가에 긍정적인 요인들이 대기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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