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중국 최대 정치행사인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가 개막한 가운데 증권가에서는 정기국회 격인 전인대 개막식 업무보고 내용이 시장 예상치와 부합하며, 추가적인 부양 조치가 이어진다면 중국 증시의 강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리창 국무원 총리는 이번 전인대 업무보고에서 경제성장률 목표를 3년 연속 5% 내외로 설정했다. 재정적자율은 역대 최고 수준인 4%대로 설정해, 적극적 재정정책을 실시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특별 국채 규모는 예상치를 하회한 1조 3000억 위안, 지방특수채 한도는 4조 4000억 위안으로 설정했다. 특히 초창기 특별국채는 은행자본확충과 소비재 이구환신으로 나눠서 배정했다.
증권가에서는 전인대의 업무보고에서 나온 경제성장률, 재정적자율 등은 대체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치라고 분석했다.
김경환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경제 총량 목표와 재정적자율은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며 "올해 재정적자율이 역대 최초로 'GDP의 3%' 불문율을 타파하고 재정적자 규모가 지난해 대비 상향돼 악재로 볼 수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이후 고조된 기대감과 올해 관세 불확실성을 압도하기에는 조금 부족하다"며 "상반기 재정 집행 속도와 하반기 추경, 통화정책의 보조역할과 민간 회복(테크/부동산/서비스)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선영 DB금융투자 연구원도 "예상치에 부합한 양회는 '셀온(Sell-on) 포인트"라며 "새 정책부재로 추가 사항을 기다린다"라고 했다.

올해 중국 정부의 10가지 과제로 대대적 소비 진작·투자효율 제고·전방위적 국내 수요 확대를 첫 번째로 거론했다. 2번과 3번으로는 생산력과 산업현대화, 과학기술을 배치해 과학혁신 분야를 배치했다. 올해 딥시크 등장과 민영 기업 좌담회를 계기로 기술과 과학혁신 분야 언급량이 증가한 것도 특징이다.
김경환 연구원은 "큰 틀에서 지난해 4분기 대전환을 시사한 '재정확장'과 '자산시장 부양'을 통한 리플레이션 촉발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며 "주식과 주택시장에 대한 표현은 역대 가장 적극적이며 소비 촉진을 위한 수단으로서 직접 지원책의 부족을 완충하겠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단기 관전포인트로 △상반기 재정정책 집행 속도와 부동산에 대한 추가 조치 △15차 5개년 계획(2026-2030년) 설정과 반도체·AI 단말기·물리 AI 밸류체인·양자 컴퓨팅·6G·우주개발 등 미래산업 지원 예산과 기구 설립 관련 조치 △정부 장려에 따른 민영 기업(빅테크) 투자 확대 규모와 가계 레버리징 소비 회복 여부를 꼽았다.
전인대 이후 증시도 기술주, 내수주를 중심으로 주가 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경환 연구원은 "향후 증시 역시 단기적으로는 중국 기술주 중심으로 수혜가 유지되고, 중기적으로는 내수주 순환매 패턴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는 대외 불확실성 확대와 내수 안정화 정책 등에 기반한 본토주 중심의 자금 흐름 개선 가능성에 따라 본토주 중심 접근이 주목된다"며 "중장기 관점에서는 신성장 동력으로 AI 등 기술혁신 관련 기업투자 확대 및 정부 지원책 기대감 등이 긍정적 요인으로 항셍 테크 지수 추가 강세를 예상한다"고 했다.
김선영 연구원은 "전인대 업무보고 내용은 모두가 미리 선제적으로 인식한 셀온포인트라는 점과 향후 민영기업 부양방안이 동반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항셍테크지수와 커촹반지수의 추가 반등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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