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강수련 기자 = 테슬라의 주가가 속절없이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이후 400달러 선 밑으로 내려가며 하락세를 보이자 서학개미들도 기존의 테슬라 주식을 정리하는 모습이다.
14일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지난 11일(결제일 13일 기준)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테슬라 보관금액은 199억 달러(28조 8848억 원)로 집계됐다.
△4일 236억 달러 △5일 228억 달러 △6일 226억 달러 △7일 218억 달러 △10일 212억 달러로 6영업일 연속으로 보관금액이 줄어든 모습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달 20일에는 254억 달러까지 기록했으나, 약 3주만에 20% 이상 줄어든 모습이다.
서학개미들이 2순위로 많이 담은 종목인 엔비디아와의 보관금액 차이도 같은 기간 약 132억 달러에서 약 77억 달러로 크게 줄어들었다.

이는 테슬라의 주가가 이달 들어 주당 400달러 밑으로 내려오며 계속해서 하락한 영향이다.
테슬라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404.6달러를 찍은 이후 계속 떨어져 12일에는 336.51까지 떨어졌다. 9거래일 동안 꾸준히 16.83% 내린 것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도널드 트럼프의 측근으로 자리잡으면서 테슬라는 지난해 11월6일 288.53달러에서 같은해 12월17일 479.86달러로 신고가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일론 머스크의 정치행보로 오히려 유럽과 미국 내의 자동차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실적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독일 연방 자동차 교통국에 따르면 테슬라의 지난달 판매량은 독일에서 59%, 프랑스에서 6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에서는 중국의 전기차업체 비야디 판매량이 테슬라를 제쳤다. 미국 내에서도 전기차 최대 소비주인 캘리포니아에서도 지난해 판매가 12% 급감한 상황이다.
이에 더해 비야디(BYD)가 생성형 AI 업체 딥시크와의 협력으로 '로보택시 대중화'를 선언하며 테슬라를 매섭게 추격하는 모습이다.
머스크의 오픈AI 인수 계획, 트럼프 대통령의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부과 등이 모두 악재로 작용하자 서학개미들의 우려도 깊어지는 모습이다.
커뮤니티에서는 "테슬라는 정치 관련주라 안 사는 게 안전하다" "테슬라 당분간 더 떨어지지 않을까" "차 회사는 결국 차가 팔려야 한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

다만 업계에서는 여전히 테슬라의 주가 상승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로보택시 상용화 등의 호재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박연주 미래에셋증권 연구원도 "1분기 실적 부진과 제한된 모멘텀으로 인해 주가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나 하반기로 갈수록 로보택시 상용화 및 관련 규제 완화, 연말경 휴머노이드 양산 능력 확보 등을 통해 중장기적 기업 가치가 상승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조희승 iM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주가가 더 조정될 가능성이 있지만 올해는 기술적 성과 기반의 모멘텀이 풍부한 해"라며 "4분기 실적 발표에서 20~30% 외형 성장에 대한 확답은 없었지만 3월 신모델Y와 오는 6월 텍사스, 캘리포니아주에서 비감독형 완전자율주행(unsupervised FSD) 출시, 저가형 모델2 출시, 상반기 중으로 유럽과 중국으로 FSD 지역 확장 등에 대한 계획은 변함없이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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