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미국 뉴욕증시를 뒤흔들었던 '딥시크 쇼크'가 국내 증시도 흔들고 있다. 시가총액 1·2위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비롯한 반도체주 전반이 하락 중이다.
31일 오전 10시 2분 SK하이닉스(000660)는 전일 대비 1만 9000원(8.60%) 내린 20만 2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 초반에는 19만 4800원까지 내리며 11.85% 폭락하기도 했다. 장 중 기준 지난해 8월 5일(-12.47%) 이후 약 반년 만에 최대 하락률이다.
저비용·고성능의 효과를 낸 중국 인공지능(AI)업체 딥시크 충격으로 보인다. 그동안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사실상 독점 공급해 왔다.
SK하이닉스에 후공정 TC본더 장비를 공급하는 한미반도체도 5.64% 내리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도 1000원(1.86%) 내린 5만 2700원에 거래 중이다.
미국 블룸버그통신은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에 HBM3E 8단 제품을 납품했다고 보도했지만, 딥시크 충격에 실적 부진까지 겹치면서 좀처럼 힘을 못 쓰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2024년 4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9.9% 증가한 6조 4927억 원으로 집계됐다고 이날 오전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75조7883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1.8% 늘었다.
핵심 사업인 반도체(DS, 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매출은 30조1000억 원, 영업이익은 2조9000억 원에 그쳤다. 시장에서 전망한 3조 원대 영업이익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았다.
이외 케이알엠(093640)(-10.84%), 케이씨텍(281820)(-9.94%), 이오테크닉스(039030)(-9.47%) 등 반도체주 전반이 하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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