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승희 기자 = 금융감독원이 증권사들이 기업공개(IPO) 업무를 주관하는 과정에서 투자자와의 이해상충 관리를 게을리하거나 주관사 주의의무를 위반하는 경우가 다수 발견됐다고 지적했다. 투자자 신뢰를 외면하는 영업관행은 스스로 혁파할 것을 주문했다.
함용일 자본시장·회계 부원장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36개 국내 증권사 대표들과 긴급 현안 간담회를 열고 "최근 증권사가 IPO 주관 업무 등 수행 과정에서 고객과의 정보 비대칭 등을 악용해 증권사의 이익을 우선시하고 투자자의 신뢰를 훼손하는 행위가 다수 있었다"고 지적했다.
일례로 한국투자증권은 최근 IPO를 주관한 기업들이 상장 이후 공모가 대비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면서 입방아에 오른 바 있다.
드론·로봇 전문기업 에이럭스 코스닥 상장일 당일 상장 주관사이자 주요 재무적투자자(FI)인 한국투자증권은 보유 지분을 대량으로 판 전환이 포착돼 논란이 일었다.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실적은 과거 기준으로, 비교 기업은 미래 성장성 기준으로 잡아 공모가 부풀리기를 했다는 논란에도 휩싸였다.
사상초유의 상장 예비심사 승인 취소를 통보받은 이노그리드의 주관사 역시 한국투자증권이었다. 이노그리드는 최대주주 지위 분쟁과 관련한 사항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이를 상장예비심사신청서 등에 기재하지 않아 중요 사항 누락 지적을 받았다.
그는 "투자자와의 이해상충 관리를 해태하거나 주관사 주의의무를 위반한 것으로 판단되는 경우 엄중히 조치할 것" 것"이라며 "자본시장에서 중추적 역할을 담당하는 키 플레이어(Key player)로서 책임감을 갖고 본연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seunghee@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