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벌써" ETF 순위 바뀌나…KB-한투운용, 점유율 격차 1%p 이내로

1위 경쟁도 치열…삼성-미래운용, 점유율 격차 2%대
경쟁 과열에 신경전도…'작심 발언'·'치킨게임' 이어져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서울=뉴스1) 신건웅 기자 = 상장지수펀드의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영원한 1위일 줄 알았던 삼성자산운용은 미래에셋자산운용 추격에 자리가 위태롭다. 격차는 2%대 포인트(p)에 불과하다. 3위 경쟁은 더 치열하다. KB자산운용과 한국투자신탁의 점유율 격차는 채 1%p도 되지 않는다.

순위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신경전도 과열되고 있다. 수수료 인하 치킨게임에 이어 경쟁사를 겨냥한 작심발언까지 나왔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ETF 시장의 총순자산총액은 151조 7218억 원에 달한다.

이중 삼성운용은 58조 9983억 원을 운용하며, 시장 점유율 38.89%를 차지하고 있다. 여전히 1위지만, 시장 점유율은 올해 40%대가 무너진 데 이어 38%대까지 밀렸다. 올해 들어 점유율이 1.37%p 낮아졌다. 2020년까지만 해도 시장 점유율 50% 이상을 유지한 점을 고려하면 아쉬운 모습이다.

2위인 미래운용은 역전을 기대하고 있다. 총순자산총액을 55조 3432억 원까지 늘리며, 시장 점유율 36.48%를 기록 중이다. 삼성운용과 격차는 지난 연말 3.36%p였지만, 이날 기준 2.41%p까지 줄었다.

3위 자리를 두고서는 KB운용과 한투운용이 맞붙었다. KB운용은 꾸준히 3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점유율이 다소 하락하는 모습이다. 순자산총액은 11조 4998억 원으로 점유율 7.58%다. 지난해 말 8.03%에서 0.45%p 줄었다. KB운용은 브랜드 리빌딩까지 추진하며 절치부심하고 있다.

한투운용은 순자산총액이 처음으로 10조 원을 돌파하며 점유율 6.63%를 차지하고 있다. 올해 점유율을 1.74%나 높이며 성장률 1위에 올랐다. 배재규 대표 취임 후 공격적 마케팅과 차별화 상품 출시로 KB운용과 격차를 0.95%까지 줄였다. 지금 추세대로라면 연내 역전도 가능할 전망이다.

배재규 한국투자신탁운용 대표는 "'고객이 돈을 버는 투자'를 지향점으로 삼고서 장기 투자에 적합한 상품을 고객에게 적시에 제공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 ACE ETF가 순자산액 10조 원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자산운용(2.9%), 한화자산운용(2.28%), 키움자산운용(2.22%), NH아문디자산운용(1.19%) 순이다.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계 신경전도 과열되고 있다. 이준용 미래운용 대표이사 부회장은 지난 24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ETF 시장이 성장했고 경쟁사들도 활발하게 경쟁을 하는데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라디오 광고하거나 껌 팔듯이 장사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사를 저격하는 발언이다. 다만 지난 2022년 10월 삼성자산운용 코덱스(Kodex) 2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임태혁 ETF 운용본부장은 "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기는 것처럼 시대를 불문하고 사랑받을 수 있는 상품을 많이 개발해나가겠다"며 미래에셋 타이거(Tiger) ETF를 겨냥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여기에 점유율 확대를 위한 '치킨게임'까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삼성운용이 KODEX 미국 대표지수 ETF 4종의 총보수를 연 0.05%에서 0.0099%로 인하하자, 미래운용은 'TIGER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합성) ETF' 총보수를 연 0.05%에서 0.0098%로 낮췄다. 최저 수수료 경쟁을 통해 고객들을 잡겠다는 판단이다. 이외에 광고 등 물량공세까지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자금력이 부족한 중소형사가 불리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상품 차별화도 어려울 것으로 봤다.

한 업계 관계자는 "순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규모가 작은 곳은 밀릴 수밖에 없다"며 "고객 수익률 등 건전한 경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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