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그리워라'…국민주였던 카카오 '악재 폭발'에 끝없는 하락[종목현미경]

종가 기준 연고점 대비 46.8% 하락한 3만7750원에 마감
시세조종 사건에 경영진 리스크 확대…불확실성 커지며 투자주의 필요

ⓒ News1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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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기림 기자 = 한때는 '국민주'로 불리며 투자자들에게 사랑을 받은 카카오(035720) 주가가 연저점을 경신하는 등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쪼개기 상장' 등으로 급락한 주가가 최근 불거진 '주식 시세조종' 의혹까지 더해지며 추가 하락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카카오는 이달 들어 14.1% 하락한 3만7750원을 기록했다. 이는 연저점이자 2021년 6월23일 기록한 종가 기준 고점(16만9500원)보다 낮은 수준이다. 지난 2월9일 기록한 종가 기준 연고점(7만900원)과 비교하면 46.8% 하락했다.

전날 주가는 종가 기준 최고점보다 77.8% 하락한 것으로, 시가총액은 75조2460억6466만원에서 16조7348억7597만원으로 쪼그라들었다. 이처럼 최근 카카오 주가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카카오가 에스엠(041510) 주식 시세조종 사건에 휘말렸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최근 주가조작 혐의로 배재현 카카오 투자총괄대표 등 관계자들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고, 김범수 창업자는 소환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26일에는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법인 등을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겼다.

금감원에 따르면 이들 경영진은 지난 2월 에스엠에 대한 기업지배권 경쟁에서 경쟁사인하이브(352820)의 공개매수를 방해할 목적으로 사모펀드운용사 원아시아파트너스와 공모해 총 2400여억 원을 투입해 고가매수주문, 종가관여주문 등 전형적인 시세조종 수법을 통해 에스엠 주가를 하이브의 공개매수가격 이상으로 상승·고정시키는 등 시세조종한 혐의를 받는다. 관련된 대량보유 보고의무(5% 보고)를 이행하지 않은 혐의도 받는다.

금감원 특사경은 이번 불법행위가 공정한 증권거래와 기업지배권 경쟁을 위한 자본시장법의 핵심제도인 불공정거래 규제, 공개매수제도, '5% 룰(Rule)'등을 형해화했다고 지적했다.

앞서 카카오는 '쪼개기 상장'이라는 비판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핵심 사업 계열사를 중복상장시키면서 그동안 주가를 끌어내렸다. 카카오페이와 카카오뱅크를 상장한 2021년 이후 주가는 급락하면서 현재의 주가까지 내려왔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경영진의 스톡옵션 먹튀 논란, 데이터센터 화재로 인한 서비스 장애, 계열사 직원의 내부정보 유출 등 내부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지적들도 나오면서 주가 하락을 이끌었다.

특히 이번 카카오 사태로 인해 카카오뱅크 대주주 적격성 문제도 불거지면서 주가 하락은 더 이어질 수 있다는 예상이 나온다. 카카오 법인이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된 가운데 최종적으로 벌금형 이상의 처분을 받으면 대주주 자격을 잃고 지분 10%만 남기고 모두 처분해야 할 수도 있다.

최근 경기 침체가 이어지면서 주요 캐시카우인 광고 등 사업의 성장도 주춤한다는 점은 주가에 악재로 작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증권사들은 이런 카카오의 악재를 반영해 목표주가도 하향하고 있다.

강석오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포털비즈 부문은 뚜렷한 방향성을 제시하지 못해 성장성이 없다고 판단해 할인율을 높였고,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상장사인 에스엠의 기업가치가 일부 반영돼 있고 IPO 준비를 함에 따라 할인을 적용했다"고 말했다.

강 연구원은 "에스엠 주가조작 및 암호화폐 클레이 관련 사법 리스크가 발생했는데, 금융 자회사의 대주주 적격성에 대한 문제까지 발생할 수 있을 정도로 심각한 사안이기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lg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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