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변덕'에 달러 위상 '흔들'…넉 달 만에 환율 최저치 마감(종합)

지난주 환율 67.6원 널뛰기…야간 거래 확대 이후 최대 폭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가 표시되고 있다.  2025.4.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14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증시가 표시되고 있다. 2025.4.14/뉴스1 ⓒ News1 김진환 기자

(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달러·원 환율이 전장보다 25원 넘게 급락하며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마감했다. 트럼프 행정부의 오락가락 관세 정책에 기축통화인 달러 신뢰가 훼손되면서 위상이 흔들리는 모습이다.

14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인 1449.9원 대비 25.8원 하락한 1424.1원에 마감했다. 주간 종가(오후 3시 30분) 기준 환율이 1420원대에 마감한 건 지난 2월 24일(1427.4원)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12월 6일(1419.2원)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저치로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스마트폰·컴퓨터 등을 상호관세와 보편관세 대상에서 제외하기로 했고, 관세 전쟁에 따른 약달러 충격을 뒤늦게 반영한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종가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지난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 CNBC, CN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관세국경보호국(CBP)은 전날 상호관세 부과 품목에서 △스마트폰 △노트북 △하드디스크 드라이브 △컴퓨터 프로세서 △메모리 △반도체 장비 등 총 20가지 품목을 제외했다.

다만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이들 제품이 상호관세에서 빠진 것에 대해 관세 부과 철회가 아닌 '일시적인 유예 조치'라고 밝혔다. 한두 달 내 발표할 반도체 품목별 관세에 해당 제품이 다시 포함될 것이라고 밝히면서다. 러트닉 장관은 A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반도체 관세와 의약품 관세를 한두 달 내 발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상호관세 유예 혼선이 일자 직접 "예외는 없다, 향후 관세가 부과될 것"이라고 재확인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올린 글에서 "누구도 불공정한 무역 수지에 대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다"면서 향후 발표할 반도체 관세에 있어 주요 무역 적자국을 상대로 한 예외 없는 조치를 시사했다.

환율은 지난주 미·중 관세 전쟁 여파로 하루 사이 수십 원씩 움직이며 큰 변동 폭을 보였다. 지난주 환율의 경우 최고가가 1487.6원, 최저가는 1420원으로 무려 67.6원을 격차를 보였는데, 이는 지난해 7월 외환 거래 시간이 새벽 2시까지 확대된 이후 최대 변동 폭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의 보복 관세에 재차 보복 관세로 대응했다가, 돌연 중국을 제외한 국가에 대해 상호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로 밝히며 변동성이 커진 것이다. 일각에선 미·중의 관세 관련 합의 소식이 전해지지 않자, 환율 상단을 1500원까지 열어둬야 한다고 전망할 정도로 변동 폭이 심했다.

시장에선 하루 사이 달라지는 트럼프 대통령의 '입' 영향으로, 달러화에 대한 위상이 약해졌다고 평가한다.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99대로 떨어지기도 했다. 지난 2023년 7월 이후 최저 수준이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안전자산으로서 위상이 약해진 달러를 대신해 엔화와 스위스 프랑은 상승했다"며 "2월 말 기준 기업 외화예금은 약 850억 달러 수준으로 외환시장에 유입될 경우 환율 하락에 힘을 실어 주기에 충분한 상황"이라고 했다.

doyeop@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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