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도엽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 '상호관세'에 대해 중국이 보복 관세를 예고하며, 관세 전쟁 우려 확대로 인해 1430원대로 내려갔던 환율이 다시 1460원대로 상승했다.
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달러·원 환율은 종가 기준 전 거래일인 1434.1원 대비 27.9원 오른 1462.0원에 출발했다. 전날 오후 종가 대비 이날 시가가 가장 많이 오른 건 지난 2010년 11월 23일(37.5원) 이후 처음이다.
앞서 지난 4일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과 상호관세 여파로 미국 내 '경기 침체' 우려가 불거지자 달러화는 크게 약세를 보였다.
다만 중국이 상호관세에 대응한 '보복 관세'를 예고하며 관세전쟁 우려가 커졌다. 중국은 전일 오는 10일부터 모든 미국 제품에 34%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미국이 중국에 지난 2일 부과한 상호 관세와 같은 것이다.
트럼프는 중국에뿐만 아니라 기본적으로 전 세계 모든 교역국의 수입품에 5일 0시1분부터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국가별로 차등을 둔 상호관세를 9일 0시1분부터 발효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한국에 대해서는 25%의 상호관세를 부과한다.
아울러 제롬 파월 연준 의장도 관세전쟁 우려에 불을 지폈다. 기준금리 동결 후 트럼프 대통령의 상호관세로 실업률 및 인플레이션 상승 가능성이 커졌다고 밝힌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금리를 인하하라, 정치는 그만하라"며 대치했다.
민경원 우리은행 연구원은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됐으나, 관세전쟁 우려 심화에 따른 성장주 리스크 오프에 국내 증시도 외국인 자금 순매도 규모가 커지며 원화 약세 분위기를 조성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했다.
위재현 NH선물 연구원은 "위험회피 심리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 영향에 재차 1460원 중심으로 등락할 전망"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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