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미국발 상호관세 충격과 헌법재판소의 대통령 탄핵 선고에 따른 금융시장 변동성 확대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금융권은 주말에도 비상대응체계를 유지하며 만전을 기하고 있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지난 4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선고 이후 주말에도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하기 위해 일부 직원들이 출근해 대응체계를 이어가고 있다.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와 이에 따른 전 세계적인 경기 침체 우려에 더해 국내 정치적 불확실성까지 겹치며 비상 상황 발생 가능성이 커진 만큼 24시간 모니터링 체계를 유지 중이다.
앞서 지난 4일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탄핵 선고 직후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상황별 대응 계획에 따라 가용한 시장안정조치를 즉시 가동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도 "전 임직원이 비상대응체계 하에서 경계심을 갖고 필요 시 가용한 시장 안정 조치를 시행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할 것"을 지시했다.
금융위는 돌아오는 월요일인 7일 오전 금융시장 개장에 앞서 금융시장 점검회의를 재차 열 계획이다. 7일 회의에는 금융위원장, 금감원장을 비롯해 5대 금융지주회장 및 금융협회장이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당국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 계엄 상황 이후 비상대책, 시장안정 프로그램들을 계속 유지하고 있다"라며 계엄·탄핵 정국간에 비상대응을 위한 준비는 계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탄핵 선고 직후 비상회의를 소집했던 금융사들도 주말 동안 비상 대기 인력을 통해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고 있다.
앞서 4대 금융지주(KB·신한·하나·우리)는 지난 4일 오후 주요 경영진이 참석한 긴급회의를 열고 계열사별 리스크 관리 현황을 점검하며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의 경우 그룹사 회장이 직접 회의를 주재하기도 했다.
이중 KB금융는 주말 동안에도 상황 대응을 위한 '비상대응반'을 운영하고 있으며 타 금융지주들도 상황 전파를 위한 비상 모니터링 체계를 가동 중이다.
한편, NH농협금융지주의 경우 주말 중 이찬우 농협금융 회장 주재의 회의를 개최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으며 농협은행은 오는 6일 오후 7시 강태영 은행장 주재로 현안 점검회의를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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