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대출 두 달 만에 30조원 늘자…금융당국 '경고등' 켰다

고개든 영끌족…5월 주담대 5.7조원↑, 부동산 시장도 '꿈틀'
은행권은 '이자이익' 청신호…금융당국은 '가계부채' 빨간불

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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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근욱 기자 = 은행권 대출이 급속도로 늘고 있다. 지난 4월과 5월 대출 순증액은 이미 1분기를 넘어선 상태다. 은행들은 이자이익 성장에 따른 실적 반등을 기대하는 분위기지만, 금융당국은 부채 관리를 주문하고 나섰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은행은 '5월 금융시장 동향 보고서'를 통해 지난 4~5월 은행 대출 순증액이 29조 8000억 원이라고 밝혔다. 1분기 순증액 28조 6000억 원을 이미 넘어선 수치다.

특히 부동산 거래가 들썩이면서 '주택담보대출'(주담대)이 가계대출을 견인했다. 5월 중 은행 가계대출은 6조 원 상승했는데, 이중 주택담보대출이 5조 7000억 원 증가해 순증액의 95%를 차지했다.

실제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3월부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3월과 4월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3만 9000호, 3만 7000호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올해 2월 평균 2만 8000호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준이다.

◇ 은행권 2분기 '이자이익' 청신호

가계대출뿐만 아니라 기업대출도 크게 늘었다. 기업대출은 지난 5월 약 7조 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이 기업대출 전체를 견인했다. 중소기업 대출은 5월 중 5조 9000억 원 증가하면서 전체 기업대출 순증의 84%를 차지했다.

중소기업 중에서도 중소법인 대출이 5조 1000억 원 순증하며 성장을 견인했고, 개인사업자 대출은 8000억 원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다. 김재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올해 들어 은행들은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개인사업자보다는 중소법인을 중심으로 기업대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며 "일부 기업들의 시설자금 수요가 확대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은행권은 이자이익 성장에 따른 2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는 분위기다. 올해 1분기 홍콩 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배상비용 관련 충당금이 반영되면서 큰 영향을 받으나 2분기에는 'ELS 악재'가 사라지는 만큼 실적 반등이 필수적이다.

특히 금융기관의 수익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김 연구원은 "신규 주담대 금리는 올해 연초 수준을 유지하는 반면 조달 경쟁이 완화되면서 정기 예금 금리도 완화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 금융당국은 '부채 관리' 드라이브

은행권 대출 증가세가 계속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가계대출이 급속도로 늘어나자 금융당국이 즉각 대응에 나섰기 때문이다.

국제금융협회(IIF)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한국의 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100.5%로, 스위스(126.3%) △호주(109.6%) △캐나다(102.3%)에 이은 글로벌 4위 수준이다.

금융당국은 지난 12일 가계부채 점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 인하 기대감, 주택 시장 회복 양상이 겹치면서 가계부채 증가세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대응에 나서 필요가 있다"고 경고했다.

권대영 금융위 사무처장은 "가계부채 전반에 '갚을 수 있는 만큼 빌리고 처음부터 나눠 갚는 대출관행'을 확립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금융권 자체적인 노력도 당부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은행권은 올해 초 가계대출 증가 폭을 명목 GDP 성장률 범위 내에서 관리하겠다고 했었다"며 "상반기에 공격적으로 대출을 늘리더라도 하반기부터는 관리에 돌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ukgeu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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