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두나무 야심작 '모먼티카' 종료 수순…레벨스 사업 원점으로[주총]

두나무글로벌 출자한 210억, 레벨스에 투자…원점에서 사업 검토
RWA 중심으로 해외 진출 예정…명품 시계·디지털 악보에도 '관심'

21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의 모습. 2025.1.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21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고객센터의 모습. 2025.1.21/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실물자산 토큰화 시장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을 도모한다.

단, 미국에서 사업 중인 하이브와의 합작법인(JV) '레벨스'는 사업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한다. 기존에 출시했던 대체불가능토큰(NFT) 플랫폼 '모먼티카'는 운영 종료 수순을 밟는다.

레벨스의 야심작 모먼티카, 종료 수순…미국 사업 원점으로

두나무는 28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본사에서 열린 제 1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해외 진출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 대표는 "두나무도 가급적 빨리 해외에 나가고 싶다"고 답했다. 이어 "처음에는 송금에 어려움이 있었다. 가상자산으로 번 자금이 '이상한 돈' 아니냐는 얘기가 있어서 송금이 어려웠고, 현재는 이런 어려움이 좀 해소돼서 하이브랑 같이 미국에서 '레벨스'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레벨스가 야심차게 출시했던 서비스는 '모먼티카'다. 모먼티카는 하이브 레이블 소속 아티스트들의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해 NFT를 발행하는 플랫폼이다. 세븐틴,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르세라핌 등 유명 아티스트들의 NFT도 이미 발행된 상태다.

하지만 NFT 시장 거품이 꺼지면서 모먼티카도 흔들리게 됐다. 하이브와 두나무가 레벨스를 설립하고, NFT 서비스를 기획했던 2021~2022년에 비해 NFT 시장이 침체됐기 때문이다. 이에 모먼티카는 운영 종료 수순을 밟게 됐다.

이 대표는 "하이브 IP를 이용해 NFT를 발행하게 됐는데, NFT 열풍이 꺼지면서 주춤하게 됐다. (레벨스도)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업 재검토의 재원은 두나무가 최근 자회사 두나무글로벌에 출자한 210억원이 될 전망이다. 두나무글로벌은 두나무의 해외 사업에서 중간 지주 역할을 하고 있는 회사로, 레벨스 지분 65%를 보유하고 있다.

앞서 두나무는 지난 25일 두나무글로벌이 발행하는 보통주 2100주 유상증자에 참여한다고 밝혔다. 이날 두나무 측은 출자한 금액 전부가 레벨스에 투자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RWA로 해외 진출 계획…명품 시계·디지털 악보 거래에 '관심'

레벨스뿐 아니라 두나무는 실물연계자산(RWA) 사업을 통해 해외 진출을 계획하겠다는 방침이다. RWA란 채권, 부동산, 예술품 등 실물자산을 블록체인상에서 토큰화하는 것을 말한다.

이석우 대표는 두나무의 주요 사업인 '가상자산 거래 플랫폼' 사업으로는 해외 진출이 사실상 어렵다고 봤다. 대신 새로운 먹거리로 해외 시장에 나가는 게 더 유리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두나무의 명품 시계 중고 거래 플랫폼 '바이버'를 예로 들며 "명품 시계는 사고난 뒤 가격이 오르고, 중고 거래를 할 수 있는 '재화'적 성격이 있다"면서 "명품 시계뿐 아니라 예술품, 증권성을 가진 자산 등 실물을 토큰화하면 어마어마하게 큰 시장이 열릴 것"이라고 했다.

최근 디지털 악보 플랫폼 운영사 '엠피에이지'를 인수한 것도 이 같은 계획의 연장선이다.

이 대표는 "글로벌 악보를 파는 시장이 있는데, 엠피에이지 인수가 (해외에서) 음악과 관련한 사업을 펼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회사 사이즈는 작지만 긴밀하게 함께 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해외 진출을 위해 가상자산 2단계 입법 등 규제가 마련됐으면 한다는 뜻도 시사했다.

그는 "유럽 등 다른 국가의 사업자들을 보면 부럽다. 전통 금융과 결합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많이 내놓고 있다"며 "한국은 자금세탁방지와 이용자 보호에 대한 규제만 있어서 안타까운 면이 있다. (새로운 비즈니스 진출을 위해) 2차 입법을 신속하게 해달라는 말씀을 드리고 있다"고 말했다.

hyun1@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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