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현영 블록체인전문기자 = 업비트 운영사 두나무가 기업공개(IPO)와 관련해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시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또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봤다.
이석우 두나무 대표는 28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본사에서 열린 제 13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상장을 위한 형식적인 요건은 모두 갖췄으나 밸류(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을 때 하려고 한다"며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
이날 주총에선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정민석·임지훈 재선임 등 주요 안건을 의결한 후 질의응답이 이어졌다. 질의응답에선 상장과 관련한 질문이 다수 나왔다.
상장 계획과 관련해 남승현 두나무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아직 상장에 관한 내부 의사결정이 떨어지지 않은 상황"이라면서 "의사결정이 나면 언제든 바로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석우 대표는 시기를 강조했다. 현재도 IPO를 위한 형식적 요건은 갖춘 상태이지만 기업가치를 높게 평가받을 수 있는 시기를 보고 있다는 것이다.
법인 고객을 받게 되면 기업가치가 높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이 대표는 "법인 고객을 받게 되면 게임이 '체인지'될 것 같다"며 "코인베이스도 이용자 70%가 법인 고객이지 않나. 그래서 (기업가치가) 더 올라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향후 외국인까지 받을 수 있게 되면 가치를 더 높게 평가받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업비트는 코인베이스와 거래량이 비슷한 만큼 인프라는 갖춰져 있다"면서 "외국인만 받을 수 있으면 거래량이 엄청나게 나올 것이다. KYC(신원인증)와 AML(자금세탁방지)을 잘해서 북한 자금, 테러자금 안 들어오게끔 한다면 되지 않나"라고 강조했다.
국내 상장보다는 미 증시 상장을 더 긍정적으로 보기도 했다. 미국 상장 계획을 묻는 질문에 남 CFO는 "저희(두나무)도 해외 시장에서 밸류를 훨씬 더 인정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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