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發 'R의 공포'에 질렸다…이틀새 삼성그룹주 시총 증발한 코인시장

이틀 만에 코인 시총 2300억달러 증발…삼성그룹 시총과 맞먹는 수준
"트럼프 발언·정책, 시장에 막대한 영향…美 경기·금리 관련 지표 살펴야"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5.3.1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지난 10일 서울 서초구 빗썸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2025.3.10/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미국발 'R(경기 침체)의 공포'로 지난 10일부터 이틀 동안 글로벌 가상자산 시장에서 삼성그룹의 시가총액과 맞먹는 수준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미중 무역 갈등 심화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경기 침체' 관련 발언으로 가상자산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기 때문이다. 지난달부터 이어진 '트럼프발 리스크'가 당분간 가상자산 가격 급등락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다.

12일 가상자산 데이터 제공 플랫폼 코인게코 기준 전날 밤 9시 글로벌 가상자산 시총은 약 2조5100억달러(약 3640조1776억원)를 기록했다. 이는 전일 대비 8.3% 감소한 수치로 이틀 동안 약 2300억달러(약 334조105억원)가 가상자산 시장에서 사라졌다. 이날 오후 3시 18분 기준 가상자산 시총은 2조7331억달러(약 3963조7329억원)로 회복한 상태다.

이번 가상자산 시총 감소액은 삼성그룹의 시총 규모와 맞먹는 수준이다. 이날 시가총액 순위 집계 사이트 컴퍼니즈마켓캡에 따르면 삼성그룹의 글로벌 시총은 약 2500억달러(약 363조1400억원)다. 삼성그룹이라는 거대 기업의 가치와 비슷한 규모의 자금이 단 이틀 만에 증발한 셈이다.

'가상자산 대장주' 비트코인(BTC)의 시총도 하락했다. 컴퍼니즈마켓캡 기준 이날 비트코인의 글로벌 시총은 1조6180억달러(약 2346조5368억원)를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지난해 말 '은'을 제치고 전 세계 자산 시총 7위에 올랐지만 현재 9위까지 밀린 상태다.

가상자산 시총이 이틀 만에 급락한 배경엔 미중 무역 갈등과 경기 침체 우려가 자리하고 있다. 중국은 지난 10일부터 미국산 농·축산물에 최대 15%의 관세를 부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4일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적용한 추가 관세(10%)에 대한 보복 조치다.

여기에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외신 인터뷰에서 올해 경기 침체 가능성을 부인하지 않자 위험자산인 가상자산에 대한 투자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실제로 전날 비트코인은 불과 하루 만에 최대 8% 폭락했다. 같은 기간 시총 2위 가상자산 이더리움(ETH) 역시 16% 하락했다.

김민승 코빗 리서치 센터장은 "시가총액의 변화는 가격 변동에서 발생한다"며 "트럼프의 관세 전쟁으로 불확실성이 증폭돼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회피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트럼프발 'R의 공포'가 이어지자 시장은 패닉에 빠졌다. 지난달 트럼프 대통령이 캐나다, 멕시코, 중국산 수입품에 관세 부과를 결정했을 때도 가상자산 가격과 시총이 급락한 바 있기 때문이다.

김 센터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과 발언이) 시장에 큰 영향을 주고 있다"며 "미국 증시뿐 아니라 가상자산 시장도 한동안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미국 정부에서 나오는 메시지에 따라 시장의 공포와 기대 심리가 번갈아 나타날 수 있다"며 "미국 경기와 금리를 예측할 수 있는 주요 지표를 잘 살펴야 한다"고 분석했다.

chsn12@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