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비트코인(BTC) 가격이 9만6000달러에서 횡보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는 4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미국 몬태나주는 비트코인을 주 정부의 전략 비축 자산으로 활용하는 법안을 투표를 통해 부결됐다.
24일 오전 9시 34분 빗썸 기준 국내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0.62% 상승한 1억4120만1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간 코인마켓캡 기준 해외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같은 시간보다 0.16% 하락한 9만6321달러를 기록했다.
주말 동안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가 해킹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나 비트코인 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었다. 지난 22일 9만5000달러 대로 떨어진 비트코인은 같은 날 가격을 회복해 9만6000달러 선에서 거래됐다. 이날 오전부터는 9만5000~9만6000달러 사이에서 횡보하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4거래일 연속 순유출을 기록했다. 지난 21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ETF에서 총 6290만달러(약 902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미국 몬태나주에서 비트코인을 전략 비축 자산으로 비축하는 법안이 부결됐다.
이날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미국 몬태나주 하원은 찬성 41표, 반대 59표로 비트코인 비축 법안을 부결했다. 공화당은 비트코인을 비축해 세금 수입을 극대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민주당은 세금이 투기에 사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해킹 피해를 본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가 4289만달러의 해킹 자금을 동결했다.
바이비트는 23일(현지시간) X(옛 트위터)를 통해 "테더와 토르체인, 서클 등 여러 플랫폼의 도움으로 하루 동안 해커가 탈취한 자금 중 4289만달러(약 613억원)를 동결했다"고 밝혔다.
지난주 바이비트는 X에서 "이더리움 콜드월렛 중 하나가 공격당했다"고 전했다. 당시 바이비트가 해킹으로 탈취당한 자금은 14억6000만달러(약 2조원) 규모로 파악됐다. 해킹의 배후로는 북한의 라자루스 그룹이 지목되고 있다.
가상자산 거래소 바이비트를 해킹해 자금을 탈취한 해커가 세계에서 14번째로 많은 이더리움(ETH)을 보유한 인물에 이름을 올렸다.
23일(현지시간) 코인데스크에 따르면 바이비트 해커는 이더리움 48만9000개(약 13억4000만달러 규모)를 보유하며 이더리움 보유량 14위를 기록했다. 이는 이더리움 공급량의 0.4%에 달하며 이더리움 재단과 비탈릭 부테릭 이더리움 공동창립자, 자산운용사 피델리티의 이더리움 보유량보다 많은 수치다.
밴스 스펜서 프레임워크 벤처스 공동설립자는 "해당 물량은 사실상 없어진 것으로 봐야 한다"며 "그렇게 많은 물량을 소화할 장외거래(OTC)나 거래소는 없다"고 말했다. 코인데스크는 "해킹된 이더리움 물량이 영구적으로 사라진 것으로 간주해 이더리움 가격은 오히려 소폭 올랐다"고 덧붙였다.
바이비트에 해킹 공격을 감행한 해커가 탈취한 자금을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블록체인 보안 기업 비오신은 이날 X에서 "바이비트 해커가 탈취 자금을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비오신에 따르면 해커는 토르체인을 활용해 비트코인 네트워크로 자산을 옮기고 탈중앙화 거래소(DEX)에서 해당 자산을 다이(DAI)로 스왑했다.
비오신은 "다이는 다시 가상자산 믹싱 플랫폼 eXch로 보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블록체인 전문 매체 더블록은 "여러 전문가 사이에서 라자루스 그룹이 바이비트에서 훔친 자금을 eXch로 입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고 말했다. 탈취한 자금 세탁을 위해 자금 흐름 추적이 어려운 믹싱 플랫폼으로 자산을 이동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chsn12@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