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최재헌 기자 =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거래지원 종료(상장폐지) 건수가 늘면서 상장폐지 직전 가격 변동이 커지는 '상폐빔' 사례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가상자산 시장의 변동성 자체가 높아진 상황에서 가격 급등락에 유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31일 오후 2시 빗썸에서 300피트 네트워크(FIT)는 전날 같은 시간보다 177% 상승한 0.3182원에 거래되고 있다. 해당 코인은 이날 오전 한때 한 시간 동안 가격이 1249% 폭등하기도 했다.
이달 들어 줄곧 하락세였던 300피트 네트워크가 급등한 이유는 '상폐빔' 때문이다. 상폐빔은 상장폐지를 앞둔 가상자산의 가격 변동성이 높아지는 현상을 뜻하는 용어다. 이를 알고 있는 투자자들이 단기 수익을 내기 위해 상장 폐지 직전 몰리며 가격변동폭이 커졌다. 300피트 네트워크는 이날 오후 3시 빗썸에서 거래지원이 종료된다.
상폐빔 사례는 이전부터 있었다. 지난 23일 업비트에서 상장 폐지된 비트코인 골드(BTG)는 이달 초 230%가량 폭등한 뒤 하루 만에 12% 떨어지며 급격한 가격 변동을 보였다. 투자자가 상폐빔으로 단기간에 자금 손실을 볼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다.
여기에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상장폐지 건수도 늘고 있다. 상장폐지 사례가 증가하면서 투자자들이 상폐빔과 같은 급격한 가격 변동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5대 원화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지난달 상장폐지 건수는 총 9건으로 지난해 10월(0건), 11월(3건)보다 증가했다. 이달에는 총 6건의 거래지원 종료 사례가 있었다.
한 거래소 관계자는 "(가상자산들의) 가격 변동성이 커진 시기다 보니 거래지원 종료 직전 가격이 더 크게 오르내리는 경우가 많아졌다"며 "특정 가상자산의 상장폐지가 확정되면 유의 종목 지정이 되고 안내가 나가기 때문에 잘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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