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동해 기자 = 최근 달러·원 환율이 급락하면서 시세차익을 노린 달러 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집중되며 금 관련 상품 수요도 늘어나고 있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17일 기준 5대 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 달러 계좌의 잔액은 607억 4380만 달러로 집계됐다.
지난해 연말 637억 9714만 달러였던 5대 은행의 달러 계좌 잔액은 올해 초 트럼프 정부 집권 등으로 전 세계적인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지고 강달러가 지속되자 3월 말 580억 1949만 달러까지 떨어졌다.
이어 트럼프 정부의 상호관세 부과 발표가 있자 지난 10일 563억 4977만 달러까지 하락했다가 이후 반등세를 보이며 증가하기 시작했다.
달러 계좌의 잔액이 등락을 반복한 것은 달러·원 환율이 요동치는 사이 환차익을 노린 거래가 활발하게 이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달러·원 환율은 지난해 연말 1400원을 돌파해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가 발표된 이후인 9일에는 1484.1원(종가 기준)까지 올랐다. 이후 상호관세 유예와 경기 침체 우려가 제기된 이후 하락해 지난 17일에는 1418.9원을 기록했다.
달러 잔액이 환율에 따라 등락을 반복한 것과 달리 은행들의 금 관련 상품에 대한 인기는 계속됐다.
국내에서 골드뱅킹 상품을 판매하는 국민·신한·우리은행의 골드뱅킹 잔액은 지난해 연말 7822억 원에서 17일 1조 649억 원까지 올랐다. 지난 3월 최초로 1조 원을 넘어선 이후 연일 최고치다.
최근 국제적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로 금 가격은 온스당 3350달러까지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넘어섰다.
골드바 인기도 계속되고 있다. 17일 기준 5대 은행의 4월 골드바 판매 누적액은 207억 8000만 원이다.
5대 은행의 골드바 판매액은 지난해 연말 한 달간 187억 7000만 원을 기록했다가 2월 882억 9300만 원까지 폭증했으나 이후 품귀 현상 등으로 수급이 중단되면서 3월 386억 4000만 원까지 줄었다. 하지만 최근 은행들이 골드바 판매를 재개하면서 판매액도 상승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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