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그룹 뉴진스 멤버들이 홍콩 공연을 펼친 뒤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하지만 이 부분과 관련해 소속사 어도어와는 논의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뉴진스 멤버들이 향후 어떤 모습을 보일지 이목이 쏠린다.
뉴진스 멤버들은 지난 23일 오후 홍콩 아시아월드엑스포에서 열린 콤플렉스콘 홍콩 2025(ComplexCon 홍콩 2025)에 참석했다. 뉴진스 멤버들은 자신들이 새롭게 정한 그룹명인 NJZ(엔제이지)로 이날 공연에 헤드라이너로 나서 무대를 꾸몄다.
멤버들은 이 자리에서 신곡 '피트 스톱'(PIT STOP) 무대와 함께 멤버별 솔로 커버 무대를 펼쳤다. 멤버들은 그룹명을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다만 NJZ의 MD 상품을 판매했고, 무대 스크린에는 NJZ 문구가 등장했다.
특히 멤버들은 이날 무대를 통해 활동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민지는 "저희는 법원의 결정을 존중해서 당분간 한 걸음 물러나 잠시 멈춰 숨을 고르고 마음을 다잡는 시간을 가지고 그 후에 다시 힘내서 앞으로 나아가려고 한다"며 "이게 끝이 아니라는 걸 여러분들이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우리는 반드시 돌아올 거다"라고 말했다.
혜인은 "많은 버니즈께서 실망스럽거나 속상하게 느껴지실 수 있다는 걸 잘 알고 있다"며 "어떤 분들은 그냥 참고 나왔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생각하실 수도 있을 것 같다"고 운을 뗐다. 이어 "하지만 저희에게 이건 스스로를 지키는 일이고, 그래야만 더 단단해져서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믿는다"며 "저희는 선택을 절대 후회하지 않는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껴안고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뉴진스는 지난해 11월 28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그간 어도어에 시정을 요구했던 사항들이 개선되지 않았기에 회사를 떠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면서 다음날인 2024년 11월 29일 0시부터 전속계약은 해지될 것이라며 독자적으로 활동하겠다고 밝혔다.
그해 12월 멤버들은 새로운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을 개설했고, 올 1월에는 새로운 그룹명을 공모했다. 이후 2월 새 그룹명을 NJZ라 발표하고, '콤플렉스콘 홍콩 2025'에 참석한다고 알렸다.
하지만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50부(수석부장판사 김상훈)는 지난 21일 하이브 레이블이자 소속사 어도어가 뉴진스 멤버 민지, 하니, 다니엘, 해린, 혜인 등 5명을 상대로 낸 '기획사 지위 보전 및 광고 계약 체결 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했다. 이로써 뉴진스 멤버들의 독자 활동에 제동이 걸렸다.
어도어는 법원의 결정 당일, 공식 입장을 내고 "뉴진스 소속사 지위를 법적으로 확인 받은 만큼 향후 아티스트 지원에 책임을 다하겠다"라고 "23일 콤플렉스콘 공연도 어도어 소속 뉴진스의 이름으로 진행되도록 현장에서 충분히 지원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어도어에서 파견한 직원들은 이번 홍콩 공연 현장에서 뉴진스 멤버들 만날 수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활동 중단 선언 역시 어도어와 논의된 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어도어는 24일 "법원 결정에도 불구하고 뉴진스 아닌 다른 이름으로 공연을 강행한 것과 일방적으로 활동 중단을 선언한 데 대해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어도어는 유효한 전속계약에 따라 뉴진스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자 하며, 빠른 시간 안에 아티스트와 만나 미래에 대해 논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현재 멤버들은 공연 이후 별다른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어도어의 동의 없는 독자 활동이 사실상 불가능해진 가운데, 이번에는 스스로 잠정 활동 중단을 선언한 뉴진스 멤버들. 과연 이들과 어도어가 향후 어떤 결과를 끌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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