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컬트 ‘거룩한 밤’, 마동석의 MCU가 악마를 다루는 법 [시네마 프리뷰]

30일 개봉 영화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리뷰

본문 이미지 -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스틸 컷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스틸 컷

* 영화의 주요 내용을 포함한 스포일러가 있을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배우 마동석의 오컬트 장르 도전으로 관심을 받는 영화다. 마동석은 그간 대표작이라 할 수 있는 '범죄도시' 시리즈를 통해 온갖 흉악범들을 한주먹에 때려잡으며 매력적인 히어로 이미지를 쌓았다. 특유의 우락부락한 외모와 말장난 유머, 타격감 가득한 액션 능력은 관객들이 이른바 MCU(마동석 시네마틱 유니버스)라 불리는, '마동석 영화'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로 손꼽힌다.

지난 21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마동석 영화의 색채가 강한 작품이었다. 오컬트 장르에 충실한 이야기를 풀어가면서도 곳곳에 마동석 특유의 웃음 포인트와 액션 등이 배치돼 있어 '마동석스러운 장르 융합'을 확인할 수 있었다.

영화는 '거룩한 밤' 팀을 소개하며 시작한다. 싸구려 흥신소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곳에 경찰과 함께 의뢰인이 찾아온다. 경찰은 경찰에서 해결할 수 없는 종류의 문제들을 '거룩한 밤' 팀에 맡긴다. 남다른 힘을 가진 바우(마동석 분)와 퇴마사 샤론(서현 분), 악마를 찾아내는 멀티플레이어 김군(이다윗 분), 세 사람은 악령으로 인해 어려움에 부닥친 사람들을 도와주며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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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어느 날 신경정신과 의사 정원(경수진 분)이 거룩한 밤 팀을 찾는다. 정원은 홀어머니를 암으로 잃고 동생 은서(정지소 분)와 단둘이 함께 살아가고 있다. 두 사람은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외딴곳에 있는 전원주택으로 이사를 갔는데, 그 뒤로부터 동생 은서에게 의학으로는 도저히 해석하기 어려운 일들이 일어난다.

바우는 선뜻 정원의 사건을 맡아 줄 마음이 생기지 않는다. 정원을 이곳으로 보낸 이는 과거 바우와 인연이 깊었지만 이제는 교류가 끊긴 마르코 신부였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사연이 있었다. 바우는 어린시절 카톨릭 보육원에서 함께 자란 친구 요셉(차우진 분)과 함께 성장했다. 두 사람은 다른 아이들과 달리 영적인 능력이 도드라졌기에 평범하게 자랄 수 없었고, 서로를 의지하며 성장한다. 어른이 된 요셉은 사제가 됐고, 바우는 어둠의 세계에 몸담게 됐다. 이후 요셉이 악마에게 영혼을 파는 잘못된 선택을 했고, 비극이 닥쳤다. 요셉은 악마를 소환해 바우가 성장한 보육원 원생들과 성직자를 모두 죽인 뒤 사라졌고 바우는 그 일을 막아주지 못했을 뿐 아니라 이후에도 별달리 손 쓰지 못한 마르코 신부를 원망하는 마음을 품게 됐다.

거룩한 밤 팀은 결국 정원을 돕기로 한다. 이들은 이 사건이 악마를 숭배하는 집단과 관련이 있음을 감지하고 갈수록 증세가 깊어지는 은서에게 퇴마 의식을 행하기로 한다. 퇴마 의식에는 총 여섯 단계가 있으며, 이 과정을 통해 악령의 이름을 알아내야 최종 퇴치가 가능하다. 이들은 자매가 함께 사는 집에서 의식을 행하기로 한다.

'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는 여배우들의 활약이 특별한 영화다. 신비로운 퇴마사로 나오는 서현부터 동생에 대한 애끊는 사랑을 드러내는 정원 역의 경수진, 필사의 빙의 연기를 보여주는 정지소까지. 여자 주인공 세 명의 존재감은 주인공인 마동석에 필적할 만하다하다. 마동석이 이 영화에 '마동석 영화'라는 DNA를 지키는 역할을 했다면, 세 배우는 사연 많은 캐릭터를 각기 훌륭하게 연기해 내며 영화의 드라마를 탄탄히 받쳤다. 특히 각종 기묘한 포즈와 표정 등을 소름 끼치게 연기한 정지소의 연기력과 열정은 박수를 받을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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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밤: 데몬 헌터스' 스틸 컷

영화에는 감독이 기존 호러, 스릴러 영화 등에서 이번 영화에 접목해 볼 만한 장르적 장치들을 찾기 위해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 집안에 설치한 CCTV나 휴대폰 화면 등을 활용한 장면들은 현장감을 주며 영화의 서스펜스를 높인다. 결계를 그리고 라틴어 주문을 외우고, 악마의 이름을 알아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퇴마 의식의 과정은 여러 오컬트 영화의 유산을 이어받았다. 회심의 한 방이 있다면 마동석이 무려 악령에게 물리적 타격을 주는 장면인데, '마동석 표 오컬트'의 시그니처라 해도 될 것 같다.

집단의 실제에 대해 명확하게 밝히지 않은 탓에 이야기가 다소 정돈되지 않은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시리즈물을 염두에 둔 선택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러닝 타임 은 92분이다. 오는 3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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