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영화 '야당'(감독 황병국) 개봉 첫날 1위로 출발하며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다. '야당'은 지난 16일 개봉 첫날 8만 5657명, 둘째 날인 17일 7만 3428명, 셋째 날인 18일 10만 6910명과 각각 만나며 누적 관객 수 28만 4838명을 기록했다. 최근 손익분기점인 180만 명을 넘어선 이병헌 유아인 주연의 '승부'가 개봉 사흘째 누적 관객 수 24만 8915명을 달성했던 기록보다 호조세를 보이고 있어 흥행 추이가 더욱 주목된다.
'야당'은 대한민국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야당, 더 높은 곳에 오르려는 검사, 마약 범죄 소탕에 모든 것을 건 형사가 서로 다른 목적을 갖고 엮이며 펼쳐지는 범죄 액션 영화다. '야당'은 마약 세계에서 수사기관의 브로커 역할을 수행하며 이익을 취하는 마약범을 뜻하는 은어다. 야당으로 일컬어지는 이들은 주로 마약 범죄 정보를 경찰이나 검찰에 제공하고, 금전적 이득 혹은 본인의 처벌을 감경받는 등의 혜택을 얻는다.
최근 드라마와 영화 등에서 마약판을 다룬 작품들이 많았지만, 이번 작품이 흥미로운 이유는 '야당'이라는 소재를 처음으로 담아냈다는 점이다. 주연 유해진 역시 '야당'이라는 소재에 흥미를 느꼈다고 했다. 그는 최근 진행된 인터뷰에서 "야당과 얽혀 있는 관계가 좀 재미있었다"며 "저도 이 작품 통해서 야당이라는 걸 처음 알았다, 아마 야당에 대해 알고 계신 분이 그렇게 많지는 않을 거다, 영화를 만들고자 조사를 했으니까 알 수 있는 단어인 것 같다"고 말했다.


야당이라는 인물 자체가 사익과 공익을 오가는 경계선이 모호한 특징을 지녔다는 점에서 영화는 끝까지 긴장감을 놓을 수 없는 예측불가 전개로 흥미를 더한다. 강하늘이 마약판을 설계하는 브로커 이강수 역을, 유해진이 밑바닥부터 올라온 야심 찬 독종 검사 구관희 역을, 박해준이 마약수사대 형사 오상재 역을 각각 연기했다. 흥미로운 점은 오상재를 제외하고 이강수와 구관희 모두 각자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이는 인물로, 영화의 전개와 흐름을 예측할 수 없게 만든다는 점이다.
이강수와 구관희는 감정 이입과 경계심을 동시에 갖게 만드는 캐릭터들이다. 자신의 이해관계가 우선시되는 인물들인 만큼, 인간의 복합성으로 바탕 삼아 서사의 방향을 틀어가고 긴장감을 지속하게 만든다. 이강수 역시도 초반 구관희에게 배신을 당한 후 오상재와 복수를 시작하지만, 캐릭터 특성에서 비롯된 내적 긴장을 유발하면서 '불완전한 공조'를 이어간다. 유해진이 연기한 구관희 역시도 대통령 후보자 조택상의 아들인 조훈과도 계속되는 충돌을 보여주면서 더욱 입체적이면서 복합적인 감정으로 정체되지 않는 악역 캐릭터를 제시한다.
이강수와 구관희 외에도 오상재와 신스틸러로 강렬한 인상을 남겼던 마약 유통업자 김학남(김금순 분)도 끝까지 안심할 수 없는 인물로 나온다. 각 캐릭터가 과연 믿을 만한 인물일지 계속되는 신뢰와 의심 사이 줄타기가 계속되면서 누적되는 드라마의 밀도 또한 더욱 높아진다. 이에 '야당'이 극 말미 보여주는 선명한 결말과 반전은 더욱 통쾌하게 다가온다. 다층적인 개연성과 복선에 대한 정당성이 충분히 쌓인 만큼, 관객으로서는 예상 밖 반전에 대한 파급력이 더욱 강렬하게 느껴진다.
'야당'은 개봉 이후에도 실시간 예매율 1위를 수성 중이다. 예매율 35.3%를 달성, 예매 관객 수 9만 4777명(18일 오후 4시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을 기록해 주말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실관람평지수인 CGV 골든에그 지수 또한 96%를 기록 중으로, 대부분 대중성과 오락성에 대한 호평이 지배적이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재밌게 봤다" "반전까지 지루할 틈 없었다" "스릴 있고 재밌다"는 호평이 이어지고 있어 개봉 첫 주 주말 성적과 향후 흥행세에 더욱 이목이 집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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