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제주 4·3 사건을 다룬 영화 '내 이름은'(감독 정지영)이 주연 배우 염혜란 등을 비롯한 캐스팅 라인업을 공개했다.
제작사 렛츠필름 및 아우라픽처스는 17일 염혜란, 신우빈, 최준우, 유준상, 오지호, 김규리, 박지빈 등이 '내 이름은'에 캐스팅됐다고 밝히며 고사 현장 스틸을 공개했다.
'내 이름은'은 정순과 영옥이라는 이름을 고리로, 1948년 제주 4·3으로 인한 상처가 1980년대 민주화 과정의 격랑과 진통을 거쳐 1998년에 이르러 그 모습을 드러내고, 2025년 오늘 어떤 의미로 미래 세대와 연결되는가를 찾아가는 작품이다. 제주 4·3 평화재단과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공동으로 주최한 4·3영화 시나리오 공모전 당선작이다.
'부러진 화살'과 '블랙머니' '소년들'의 정지영 감독이 연출을 맡은 이번 작품은 다양한 영화와 드라마, 그리고 최근 '폭싹 속았수다'까지 명연기를 선보이는 염혜란이 주연을 맡았다. 염혜란은 어린 시절 제주 4·3으로 인한 큰 아픔을 간직한 채, 아들 영옥을 키우고 있는 정순 역을 맡아 정순과 영옥의 이름에 엮인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 과정을 진실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넷플릭스 드라마 '폭싹 속았수다'에 이어 또다시 제주와 깊은 인연을 맺게 됐다.

정순 역은 네 명의 배우가 나눠 연기한다. 염혜란과 더불어 배우 이소이와 어린이 배우 심지유, 차준희가 차례로 연기할 예정이다.
정순과 사이좋은 모자지간으로 여성스러운 본인의 이름을 바꾸고 싶은 영옥 역과 영옥의 절친이자 모범생 민수 역은 각각 신예 배우 신우빈, 최준우가 맡는다. 이어 유준상과 오지호가 어른이 된 영옥과 민수를 연기한다. 더불어 김규리가 정순의 기억 찾기 여정의 안내자가 되는 서울에서 제주로 내려온 정신과 의사 희라 역으로 나온다. 서울에서 전학해 온 후 학급의 우두머리로 올라서는 경태 역은 박지빈이 맡는다.


지난 11일 '내 이름은' 측은 시나리오 리딩과 고사를 지냈다. 11일은 제주 4·3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가 발표된 날이기도 하다. 리딩 현장에서는 정지영 감독과 전 출연진이 한자리에 모인 가운데 실제를 방불케 하는 열연을 펼쳐졌다. 리딩 후에는 '내 이름은'의 무사 무탈을 기원하고 대박을 바라는 고사가 진행됐다. '내 이름은'은 제주시 한림, 조천, 구좌와 서귀포시 표선, 대정 등 제주 전역을 중심으로 촬영이 이어간다.
'내 이름은'은 제주도의 마음을 온전히 담아 영화를 제작하기 위한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제주MBC, (재)제주콘텐츠진흥원과 모금 캠페인 및 제작 지원을 위한 MOU를 체결하였고, 제주도민을 포함해 많은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와 영화의 주요 장면에도 제주도민들이 출연해 의미를 더할 예정이다. 또한 공식 홈페이지에서 관객들이 후원에 동참할 수 있도록 진행 중이다.
한편 '내 이름은'은 내년 4·3주간 개봉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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