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고승아 기자 = 배우 하정우가 리딩을 하며 거마비를 준 이유에 대해 말했다.
하정우는 2일 오후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에 위치한 쇼박스 사옥에서 영화 '로비'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하정우는 이번 '로비'를 위해 리딩을 많이 진행한 것에 대해 "17년 전에 홍상수 감독님 영화를 한번 했는데, 감독님이 촬영 날 아침에 시나리오를 주더라, 너무 궁금했다"라며 "감독님 안에는 시나리오를 다 가지고 있었겠지만 왜 촬영 1시간 전에 주시는지 너무 궁금해서, 영화 끝나고 물어봤는데 홍 감독님이 '작품 방향성에 대해 그것의 메시지가 올곧이 가기 위해서 그 배우와 배우가 맡은 캐릭터를 어느 정도 컨트롤하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했다'는 말씀을 해주시더라"고 밝혔다.
이어 "근데 저는 그렇게 가혹하게 하지 않았고, 리딩을 진행하면서 리딩 안에서 애드리브도 치고, 대사를 바꾸기도 해도 되지만, 그게 촬영 전에 다 이뤄지길 바랐다"며 "그래서 리딩 시간도 많았고, 리딩을 떠나서 몇몇 배우를 만나 '신 바이 신'도 하면서 하나하나 채워나갔고 그러면서 촬영 땐 올곧이 담는 거에 집중하고 싶었다, 그건 제가 배우도 해야 하는 입장이었기 때문에 제가 현장에서 디렉션할 겨를도 없을뿐더러, 촬영 계획에 맞춰서 최대한 찍어나가는 걸 집중하려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하정우는 리딩을 진행하며 거마비를 주기도 했다. 그는 "그만큼 시간을 냈고, 제 요청을 들어준 거니까 성의로 3~5만원 백화점 상품권 등, 어떤 날은 달러도 드리고 엔화도 드리고 작은 재미를 주고 싶었다"며 "주연 배우들이야 그게 귀여운 수준이겠지만 다른 조·단역 분들은 아르바이트하다 오신 거니까 차비라도 드리고 싶은 마음에 드리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로비'는 연구밖에 모르던 스타트업 대표 창욱(하정우 분)이 4조 원의 국책사업을 따내기 위해 인생 첫 로비 골프를 시작하는 이야기로 '롤러코스터'(2013) '허삼관'(2015)에 이은 하정우의 세 번째 연출작이다. 하정우가 연출뿐만 아니라 각본, 주연으로도 참여했다.
영화는 이날 개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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