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 "상영 중 휴대폰 불빛은 상처…누구신지 관찰하기도" [N인터뷰]

영화 '미키 17' 관련 인터뷰

본문 이미지 - 봉준호 감독/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봉준호 감독/워너브러더스 코리아 제공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영화 '미키 17'으로 약 5년 만에 신작을 선보이는 봉준호 감독이 영화를 만드는 자신의 가장 큰 목표가 "관객들의 집중"이라고 말했다.

봉준호 감독은 최근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로 콘래드 서울 호텔에서 진행한 영화 '미키 17' 관련 인터뷰에서 "영화를 만들 때 나의 가장 핵심 목표는 관객들이 극장에 앉아 있다고 가정하면 2시간 내내 절대 휴대전화를 못 열게 만드는 것이다, 화면에 집중하게 만드는 것, 출발점부터 종착역까지 완전히 움켜잡고 같이 가는 것, 그게 제일 큰 목표다, 앨프리드 히치콕도 평생의 목표가 그거였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그래서 시사회 때, 혹은 일반 상영 때 제일 뒷줄에 앉아서 가끔 볼 때가 있다, 누가 휴대전화를 혹시 켜는가, 제일 뒷줄에서 보면서 (휴대전화) 불빛이 탁 들어오면 되게 마음의 상처가 된다"며 "'누구야? 어디 사는 몇 살의 누구야? 관악구에서 오신 분인가? 아니면 서초구에서 오신 분인가? 휴대전화를?' 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본인의 강조점이 이처럼 분명함에도 봉준호 감독의 영화에서는 언제나 어렵지 않게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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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와 관련, "메시지는 두 번째 문제"라면서도 "대신 이제 영화를 보고 나서 집에 가서 자려고 누웠는데 몇몇 대사가 자꾸 아른거린다거나 또는 주인공이 처한 처지가 미키도 그렇겠지만 왠지 나랑 비슷하게 느껴진다거나 아니면 예를 들어 어느 신이, 지난주에 봤던 어떤 뉴스의 장면과 겹친다거나 이런 식으로 생각이 확장될 수도 있고 뭔가 돌이켜 볼 수도 있고 그렇다면 또 그것은 좋은 거다"라고 생각을 전했다.

또한 "극장에서 2시간 동안 일단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아무런 다른 생각을 못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제일 앞선다"며 "시나리오를 쓰면서 쓰기 전부터 이런 목표에 도달해야 해, 이런 교훈을 향해 달려가 보자, 라고, 시작한 적은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봉 감독은 "이 영화도 사실 미키라는 청년이 어쩌다가 이런 상황이 됐을까, 얘는 뭐가 제일 힘들까, 그런데 그 옆에 또 스티븐 연 같은 친구가 또 깐족거리면서 더 힘들게 만드네, 뭐 이런 식으로 차곡차곡 쌓아나가는 거다"라고 자신의 창작 과정을 설명했다.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영화는 2022년 발간된 에드워드 애시튼의 '미키 7'을 원작으로 하며 봉준호 감독의 8번째 장편 영화다. 로버트 패틴슨과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토니 콜렛과 마크 러팔로 할리우드 스타들이 출연했다. 오는 28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로 개봉한다.

eujene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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