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정유진 기자 = 봉준호 감독의 사칭 SNS가 등장했다.
인스타그램과 연계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인 스레드(Threads)에는 현재 봉준호 감독의 이름 'Bong Joon Ho'를 내세운 계정이 개설돼 있다. 지난해 만들어진 이 계정의 소개 글에는 한글로 '가장 개인적인 것이 가장 창의적인 것이다'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이는 봉준호 감독이 과거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을 수상할 때 했던 소감 중 한 부분이다.
해당 계정은 주로 영어를 사용하며 마치 봉준호 감독 자신인 듯 봉 감독의 작품 관련 글과 사진 등을 게재하고 있다. 가장 최근 게시물은 봉준호 감독의 새 영화 '미키 17' 홍보 차 내한한 로버트 패틴슨과 봉 감독이 가게에서 떡볶이를 먹는 영상이다. 이 영상에 대해 계정 주인은 "나는 최근 로버트 패틴슨과 진짜 한국 음식을 먹었다, 그리고 그것은 멋진 모험이었다, 신나 보였던 패틴슨은 그 음식이 얼마나 매운지 알게 됐다"는 글을 썼다.

또한 이 계정주는 지난 17일 데이비드 린치 감독의 별세 소식이 전해진 당시 "나, 봉준호는 숭배와 마음속의 엄청난 슬픔을 느끼며 이 글을 적고 있다"며 "나에게 린치는 단순히 영감을 주는 존재일 뿐만 아니라 모든 감독이 다다르고자 하는 정점이었다"고 적기도 했다.
이 계정을 팔로우하는 팔로워는 약 1만 2000명이다. 이 계정을 봉준호 감독 본인의 계정으로 오해한 해외 누리꾼이 대부분인 것으로 추측된다.
이에 대해 '미키 17' 홍보사 앤드크레딧 측은 "봉준호 감독에게 확인해 본 결과 봉 감독 자신의 계정이 아니라고 한다, 봉준호 감독은 평소에 SNS를 하지 않는다"며 "온라인 팀을 통해 조치를 취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봉준호 감독은 '미키 17'의 국내 개봉을 앞두고 홍보 활동을 하고 있다. 그는 내한한 로버트 패틴슨과 지난 20일 '미키 17'의 푸티지 상영 및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국내 언론에 최초로 신작을 소개했다.
'미키 17'은 위험한 일에 투입되는 소모품(익스펜더블)으로,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미키가 17번째 죽음의 위기를 겪던 중, 그가 죽은 줄 알고 '미키 18'이 프린트되면서 벌어지는 예측불허의 이야기를 그린다. 이번 영화는 2022년 발간된 에드워드 애시튼의 '미키 7'을 원작으로 한다. 로버트 패틴슨과 나오미 애키, 스티븐 연, 토니 콜렛과 마크 러팔로 등이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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