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천국보다 아름다운' 김혜자, 손석구, 한지민이 첫 삼자대면을 했다.
20일 오후 방송된 JTBC 토일드라마 '천국보다 아름다운'(극본 이남규, 김수진/연출 김석윤) 2회에서는 천국에서 다시 만난 이해숙(김혜자 분), 고낙준(손석구 분) 부부의 두 번째 결혼 생활이 시작됐다. 한편 이승에서 이영애(이정은 분)가 이해숙을 향한 그리움에 '사장님'을 만나러 가겠다면서 사라진 사이, 천국 하우스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의문의 여인(한지민 분)이 나타나 호기심을 자극했다. 2회 시청률은 6.1%(닐슨코리아 전국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하며 비지상파 1위를 차지했다.
이해숙은 30대의 젊은 시절로 돌아간 남편 모습에 마음이 복잡했다. 자신만 천국의 유일한 노인이 된 것도 서러웠고, 생전의 했던 말을 잊은 남편도 야속했다. 하지만 사고 전 건강한 다리로 숨이 차도록 뛰는 그의 행복한 얼굴을 보니 괜히 가슴이 찡했다. 남편에게는 솔직하게 말도 못 하고 허공에 울분을 토하는 이해숙의 모습은 안타까움과 동시에 웃음을 자아냈다.
천국 입성 2일 차에는 신입 주민들을 위한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됐다. 이해숙은 천국지원센터 센터장(천호진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불안해졌다. 천국에서 하지 말라는 짓은 다 하면서 살아온 자신이 천국에 온 것에 의구심이 들었고, 게다가 천국에서도 나쁜 짓을 하면 지옥으로 가게 될 수 있다는 사실도 벌써부터 두렵고 아찔했다. 무엇보다 이해숙이 가는 곳곳마다 먼발치에서 그를 지켜보는 수상한 시선이 포착돼 궁금증을 더했다.
고낙준은 이해숙이 왜 80세 모습으로 천국에 왔는지, 그리고 왜 자신을 만나서도 반응이 시들했는지 뒤늦게야 알게 됐다. 슬퍼하는 아내를 위해 나이를 바꿔보려 했지만 당연히 이해숙을 젊게 바꾸는 것도, 다행히 고낙준을 늙게 바꾸는 것도 불가능했다. 함께 집으로 돌아가는 길, 고낙준은 이해숙에게 살아생전 아내가 무슨 일을 하고 얼마나 힘든지 알면서도 모른 척했던 것을 사과했다. 하지만 그런 남편의 마음을 헤아리는 이해숙의 위로는 보는 이들까지 뭉클하게 만들었다.
드디어 이해숙, 고낙준 부부의 천국에도 행복과 평화가 찾아오는 듯했다. 하지만 천국 하우스 앞에는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낯선 여자가 기다리고 있었고, "저 낙준 씨만 생각하면서 여기까지 왔어요"라며 고낙준에게 와락 안기는 모습에 이해숙은 이성의 끈을 놓아 버렸다. 첫 만남부터 머리채를 잡고 육탄전을 벌이는 광경은 지옥의 풍경과 다르지 않았다. 첫 등장부터 분위기를 반전시킨 미스터리 여인은 누구인지, 이해숙 밖에 모르고 살았던 고낙준과는 어떤 관계인지 궁금증을 고조시킨다. 그런가 하면 이승의 모습도 그려졌다. 이해숙이 세상을 떠나고 매일 밤을 눈물로 지새우던 이영애가 돌연 "사장님 만나러 갈게요"라면서 뛰쳐나간 후, 역시 심상치 않은 사건이 벌어졌음을 짐작하게 했다.
한편 '천국보다 아름다운'은 매주 토요일 오후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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