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김보 기자 = 탈북 요리사 이순실이 탈북 중 잃어버린 딸을 그리워했다.
20일 오후 방송된 KBS 2TV 예능 프로그램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에서는 이순실이 탈북 배우 김아라의 아들을 위해 북한식 보양식을 차리는 장면이 공개됐다.
이날 이순실은 김아라의 아들을 위해 직접 만든 옷과 인형을 준비했다. 그러나 인형의 무섭게 생긴 비주얼 때문에 아기가 얼굴을 찌푸리자 이순실은 "나처럼 예쁜 애를 그렸는데 왜 그래, 남자가 이게 뭐가 무섭다고"라고 말했다. 이에 김아라는 "아이가 내 손가락을 꽉 잡고 있다, 남자가 아니고 아기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순실은 자신이 직접 분유를 먹여보고 싶다며 컵에 분유를 담더니 아기에게 "직접 먹어, 이렇게 크는 거야"라고 말했다. 그러나 아기가 잘 먹지 못하자 이순실은 그 분유를 자신이 마시며 김아라와 패널들을 경악게 했다.
이순실은 직접 가져온 생족발을 손질하더니 각종 보양 재료를 넣고 음식을 만들었다. 패널들은 "족발을 직접 해 먹는 건 처음 본다, (김아라) 복 받았다"고 말했고, 이순실은 "돼지비계 기름에 생강즙이랑 꿀을 넣으면 건강식이 된다, 북한에서는 아기 낳으면 이거 먹인다, 이게 민간요법이다"고 말했다. 이어 김아라에게 "너희 어머니 오셨길래 '아라 태반 먹였냐'고 물어봤다"고 말했다. 무슨 소리냐고 묻는 김아라에게 이순실은 "아기 낳으면 산모한테 아기집(태반)을 준다, 그걸 물에 씻으면 작아지는데 손으로 찢어서 미역에 싸서 먹이든가 국으로 끓여서 준다, 그러면 젖이 나오고 영양소를 보충한다, 병원에서 그렇게 준다"라고 설명했다.
이순실은 김아라의 아기가 아들임에도 여자아이 옷을 만들었던 것에 대해 설명했다. 이순실은 "마음 한구석에 자꾸 내 새끼 생각이 났다"며 탈북 과정 중 잃어버린 하나뿐인 딸 충단이를 떠올렸다. 박명수가 "아이랑 연락이 좀 안 되냐"고 묻자 이순실은 "지금은 인신매매로 다 팔려 갔다, 지금 머리에 남아있는 건 3살 때 아기 모습이다"고 대답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순실은 "(아기랑 헤어진 이후) 아기 보러 오는 게 처음이다, 아라네 집에 아기 보러 가면 어떤 행동을 해야 할지 생각도 많이 했다"고 말하며 오열했다. 김아라는 "(이순실이) 직접 선물을 만들어서 온다기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 언니가 아픈 상처를 떠올릴 것 같고 아이를 잃는다는 게 어떤 슬픔인지 몰랐는데 키워보니 이제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순실은 "나는 지금 무엇도 부럽지 않다, 그런데 한 가지 있다면 아이가 있다면 좋았겠다"고 말하며 "나한테도 이런 아이가 거쳐 간 시간이 있었잖아, 세 살짜리 아기가 추워도 안 울고, 배고파도 안 울었다, 장거리에서 구걸한 사탕을 엄마 입에 넣어줬다, 왜 세 살짜리 아이가 철들어야 하냐"고 말했다. 이순실은 "그게 지금도 마음이 제일 아프다, 북한에서 태어난 죄 밖에 없잖아"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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