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동종업계가 아니면 결혼을 반대하는 남자 친구 부모님 탓 결국 낙태까지 했지만 결혼을 고민 중인 여성이 등장하자 서장훈과 이수근이 분노했다.
지난 14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는 한 여성이 공무원 남자 친구와의 결혼 고민에 대해 조언을 구했다.
A 씨는 "제가 스무 살 때쯤, 풍족했던 집안이 아빠의 투자 실패로 하루아침에 풍비박산 났다"며 그때부터 여러 아르바이트를 하며 대학 시절을 보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졸업과 동시에 21세라는 이른 나이에 취업에 성공했지만, 안정적이지 못한 탓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했다. 낮엔 회사, 밤엔 공무원 공부, 주말엔 아르바이트까지 하는 등 바쁜 나날을 보내왔다. 이 과정에서 공무원인 남자 친구가 응원해 줘 든든했다고.
그러다 A 씨는 남자 친구의 아이를 임신했다. 그러나 남자 친구는 "부모님께서 같은 공무원 아니면 결혼은 꿈도 꾸지 말라고 반대가 크다"며 임신 중절 수술을 강요했다.
결국 A 씨는 수술하고 와서 집에 와 엉엉 울었다며 "저는 월급 190만원을 아껴도 빚을 갚아야 하는 삶이다. 반면 남자 친구는 4년제 대학을 나와 공무원이고 안정되고 평범한 집안에서 자란 따뜻한 사람"이라고 했다.

이어 "남자 친구는 이런 제 마음도 모르고 2년 후에 결혼하자고 하더라. 현실적으로 힘들 것 같다. 이런 상황에 제가 남자 친구를 붙잡고 있는 게 맞는지, 안정적인 공무원을 만나 빨리 결혼하라고 놓아주는 게 맞는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서장훈은 "이걸 굳이 말로 해야 하는 문제냐"고 말을 잇지 못했다. 이수근은 "A 씨가 아쉬운 것 같다. 2년 후 아이 가지면 잘해주는 거냐? 2년 후 공무원 합격 못 하면 어떻게 할 거냐"고 안타까워했다.
서장훈은 "남자 친구 인성이 나온다. 이런 남자도 좋으면 만나라. 본인 삶이 힘들고 노력하며 사는데 이 정도 남자한테 눈이 돌아 미래를 꿈꾸려면 그렇게 해라"라고 분노했다.
이수근도 "애는 혼자 낳냐? 남자 친구가 피임도 안 하고 A 씨 임신시켰으면, 그 부모도 자기 아들한테 책임지게 해야지. 자기 아들은 중요하고 여자 몸은 망가지는데"라고 버럭했다.
서장훈은 "똥바가지를 끼얹고 꺼지라고 이야기해라. 그런 집에 며느리로 들어가겠다고? 똥바가지 끼얹고 끝내라"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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