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소봄이 기자 = 암 투병으로 건강이 더 악화하기 전 7년간 연락 두절된 딸과 만나고 싶다는 여성의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24일 방송된 KBS Joy '무엇이든 물어보살'에는 7년째 연락 끊긴 큰딸과 화해하고 싶다는 여성 A 씨(60)가 출연했다.
이날 방송에서 A 씨는 5년 전 혈액암 진단을 받고 항암치료와 골수이식을 하며 힘든 역경을 참고 견뎌왔다고 밝혔다.
문제는 7년 전부터 큰딸과 연락이 닿질 않아 화해조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A 씨에 따르면 딸은 캄보디아 남성과 눈이 맞았고, 대학교 졸업을 1년 남기고 임신했다.
이에 A 씨는 조촐하지만 결혼식까지 해줬다. 그러나 딸은 결혼 생활이 힘들다고 울면서 찾아왔고, 별거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결국 A 씨는 딸과 외국인 사위에게 집을 구해줘 별거하도록 했다.
그러나 딸은 이혼한 뒤 또 다른 남성과 동거하고 있었다고. 특히 딸은 전남편에게 양육비 받는다는 사실을 숨기고 동거남과 지내면서 그에게 생활비를 요구했다고 한다.
A 씨는 이를 모르는 상태에서 딸의 동거남으로부터 '장모님'이라고 부르는 메시지를 받게 됐다. 당시 A 씨는 "내가 왜 네 장모냐. 애 아빠한테 양육비도 받고 있다"고 답했다고 한다. 그때 이 메시지를 본 딸이 돌연 연락을 끊었다는 것이다.

그동안 아낌없이 딸을 지원해 준 A 씨는 황당했다고. 그는 "딸이 미용실에서 일했는데 힘들다고 하더라. 그래서 모든 비용 부담해서 딸 명의로 옷 가게를 차려줬다"며 "딸이 별거하기 전에는 사위가 남자 기능이 안 되는 것 같아 비뇨기과 가서 120만 원짜리 수술도 시켜줬다"고 토로했다.
서장훈은 "엄마가 부족함 없이 다 해줬는데 그 한마디로 엄마를 안 보는 건, 미안하지만 딸의 인성에 문제가 있다"고 분노했다. A 씨는 "딸은 자기밖에 모르는 이기주의"라고 인정했다.
심지어 딸은 A 씨가 투병 중인 사실도 알고 있다면서 "자기 동생들이랑도 연락 안 하더라. 번호도 바꿨다더라"라고 전했다. 또 A 씨는 우연히 딸이 주변에 사는 걸 알게 됐다며 "손자도 한눈에 알아봤다. 집 문에 화해의 편지와 음식도 끼워놨는데 20일간 그대로 방치했더라. 그 뒤로 이사 갔다"고 하소연했다.
서장훈은 "동거남에게 거짓말한 게 들통나서 엄마한테 화가 나 잠깐 화를 낼 순 있지만 7년간 원수처럼 지내는 게 말이 되나"라며 "우리가 모르는 다른 사정이 있을 수도 있지만, 이유를 막론하고 엄마가 암 투병 중인데 들여다보는 게 자식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딸을 향해 "어머니가 건강하게 오래 사시겠지만, 진짜 갑자기 무슨 일 생겨서 나중에 평생 후회하지 말고 방송을 보면 빨리 엄마한테 연락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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