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뉴스1) 장아름 기자 = 안방극장이 로맨스 대전으로 물들고 있다.
지난 6일 티빙 새 시리즈 '춘화연애담'과 7일 쿠팡플레이 새 드라마 '뉴토피아' 공개됐다. 이어 14일에는 넷플릭스 신작 드라마 '멜로무비'가 베일을 벗었고, 오는 20일에는 tvN 새 월화드라마 '그놈은 흑염룡'이 시청자들과 만남을 앞두고 있다.

◇ 케미도 인지도도 아쉬운 '춘화연애담'
'춘화연애담'은 파격적인 야설집 '춘화연애담'으로 도성이 들썩이는 가운데, 첫사랑에 실패한 공주 화리(고아라 분)가 직접 부마를 찾겠다는 선언에 도성 최고 바람둥이 '환'(장률 분)과 1등 신랑감 '장원'(찬희 분)이 휘말리게 되면서 벌어지는 로맨틱 청춘사극이다. 총 10부작인 이 작품은 현재 4화까지 공개됐다.
'춘화연애담'은 로맨스 사극 장르인 만큼, 고아라 장률의 케미에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고아라는 '도도솔솔라라솔'(2020) 이후 5년 만에 안방에 복귀했고, 장률은 '마이 네임'(2021)으로 얼굴을 알리기 시작한 후 '몸값'(2022) '정신병동에도 아침이 와요'(2023)를 거쳐 이번 작품에서 본격 첫 주연을 맡았다.
작품의 반향은 아직 크지 않다.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내세웠으나 19금 장면이 없었어도 흐름에는 큰 지장은 없는 전개를 보여줬다. 단역 배우들의 상반신 노출신으로 등급 구색을 갖춘 정도다. 단지 '춘화'라는 파격적인 소재로만 관심을 끄는 데 그친 수준에서 두 배우의 케미도 아직까지는 주목받진 못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여성 시청자들을 타깃으로 해온 로맨스 장르에서의 남자 배우의 역할과 몰입도를 높일 만한 매력적인 요소가 중요하지만, 장률이 주연배우로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지 않은 만큼, 관심과 화제성을 불러일으키기엔 부족하다란 평가도 뒤따른다. 남은 회차에서 연기력만으로 아쉬움을 만회하게 될지 주목된다.

◇ 지수 연기력 혹평 '뉴토피아'
총 8부작 중 지난 14일까지 총 3회가 공개된 '뉴토피아'는 군인 재윤(박정민 분)과 곰신 영주(지수 분)가 좀비에 습격당한 서울 도심을 가로질러 서로에게 달려가는 이야기를 그리는 드라마로, 박정민이 '파수꾼'(2010) '사냥의 시간'(2020) 이후 윤성현 감독과 세 번째로 호흡을 맞추는 작품으로 기대를 모았다. 대세 배우 박정민과 글로벌 인기를 끌고 있는 블랙핑크 지수의 만남으로 역대 쿠팡플레이 시리즈 중 공개 첫날 최다 시청자 수를 돌파했다.
'뉴토피아'는 이른바 좀비 로맨틱 코미디를 뜻하는 '좀콤' 장르를 내세웠다. 윤성현 감독은 움직임이 빠르고 공포스러웠던 기존 좀비물과 달리, 과거 1970~1980년대 전통적인 인 좀비물에서의 느리고 유머러스한 좀비를 선보여 차별점을 꾀했다고 밝힌 바 있다. 좀비물에 로맨스와 코미디, 액션까지 갖춘 다채로운 장르로 호평을 받고 있지만, 의외의 장벽은 주연배우 지수의 연기에 있었다.
지수는 극 중 남자친구 재윤을 군대에 보낸 '곰신' 영주 역을 연기했다. 한때 공대 여신이었으나 고달픈 신입사원이 된 후 현실에 지쳐 재윤과 이별을 결심하지만, 좀비 바이러스 창궐 이후 남자친구에 대한 마음을 다시 확인하게 되는 인물로 등장한다. 특히 이번 드라마는 '설강화'(2021) 이후 두 번째로 주연을 맡아 배우로서의 행보를 주목하게 했지만, 발전 없는 연기력은 시청자들에게 실망감을 줬다.
지수 연기에 대한 혹평은 온라인에서 '밈'으로도 소비되고 있다. 어색한 표정과 불분명한 발음, 뻣뻣한 몸짓 등으로 연기의 기본기가 없다는 지적을 받은 것은 물론, 화내는 모습부터 소리 지르는 연기까지 과한 표현으로 "'SNL' 연기 같다"는 혹평이 쏟아졌다.
박정민은 특유의 현실감 넘치는 연기로 군인 재윤 캐릭터를 탁월하게 소화했다는 호평을 받고 있지만, 지수의 연기력이 몰입을 방해한다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 남은 회차가 어떤 평가를 받게 될지 주목된다.

◇ 박보영♥최우식, 아는 맛 로맨스? '멜로무비'
총 10부작으로, 14일 전편 공개한 '멜로무비'는 사랑도 하고 싶고 꿈도 이루고 싶은 애매한 청춘들이 서로를 발견하고 영감이 되어주며 각자의 트라우마를 이겨내는 영화 같은 시간을 담은 드라마다. '닥터스'(2016) '당신이 잠든 사이에'(2017) '호텔 델루나'(2019) '스타트업'(2020) '빅마우스'(2022) '무인도의 디바'(2023)를 연출했던 오충환 감독이 연출을 맡았고, '그해 우리는'(각본2021) 각본을 썼던 이나은 작가와 최우식이 재회했다.
'멜로무비'는 각각 사극과 좀비물이라는 장르와 함께 로맨스를 선보이는 '춘화연애담' '뉴토피아'와 달리, 박보영 최우식의 로맨스와 케미로 극을 끌어간다. 두 배우의 비주얼 합부터 자연스럽고 섬세한 감정 연기가 로맨스의 몰입도를 높이지만, 로맨스 장르 드라마에서 특별한 서사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비교적 단조로운 이야기나 캐릭터가 큰 임팩트를 주긴 어렵다. 이나은 작가와 최우식이 선보였던 '그해 우리는' 또한 캐릭터들의 성장과 내면, 감정 변화를 감성적으로 접근한 이야기를 보여줬던 만큼, 전작과 유사한 결의 로맨스가 새롭게 다가오진 않는다는 평가다.

◇ 문가영♥최현욱, 대세 스타들의 만남 '그놈은 흑염룡'
총 12부작인 '그놈은 흑염룡'은 흑역사에 고통받는 '본부장 킬러' 팀장 백수정(문가영 분)과 가슴에 흑염룡을 품은 '재벌 3세' 본부장 반주연(최현욱 분)의 봉인해제 로맨스를 담은 드라마다. '흑역사'에서 비롯된 '혐관'(혐오 관계)에서 점차 로맨스로 발전해 가는 주인공의 러브라인이 설렘을 안길 것으로 기대된다.
문가영은 '그 남자의 기억법'(2020)과 '여신강림'(2020) 그리고 '사랑의 이해'(2022)로 멜로와 로코 여신으로 거듭났다. 최현욱은 '스물다섯 스물하나'(2022)를 시작으로 '약한영웅 Class 1'(2022)부터 'D.P. 시즌2'(2023) '반짝이는 워터멜론'(2023) '하이쿠키'(2023)까지 다양한 장르를 소화하는 스펙트럼을 인정받으며 대세 라이징 스타로 자리매김했다.
'그놈은 흑염룡'은 사랑스러운 역할부터 성숙한 캐릭터까지 로맨스에 최적화된 섬세한 연기를 선보이는 문가영과 특유의 능청스러우면서도 여유롭고 유연한 호흡의 연기를 보여주는 최현욱이 보여줄 케미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특히 최현욱은 완벽주의의 재벌3세 백화점 본부장부터 덕후 만렙 자아를 지닌 흑염룡을 오가는 반전 캐릭터로 로맨스 장르의 남자 주인공으로서 어떤 매력과 활약을 보여줄지, 여성 시청자들에게 설렘을 안길지 기대를 모은다.
aluemchang@news1.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