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미국의 본격적인 관세 부과에 앞서 주문이 몰리자 반도체와 전자·통신장비 수출이 호조를 보이면서 이달 기업 경기가 두 달 연속 개선됐다.
봄철 성수기에 접어든 건설·유통·레저업체도 업황을 견인하면서 제조업과 비제조업이 동반 상승세를 나타냈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5년 4월 기업경기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산업 기업심리지수(CBSI)는 87.9로 전월보다 1.2포인트(p) 올랐다. CBSI는 지난 2월 저점을 기록한 뒤 3월부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업종별로는 제조업 CBSI가 93.1로 1.2p 상승했고, 비제조업도 84.5로 1.6p 올랐다.
제조업에서는 반도체 가격 반등과 통신장비 선주문 확대, 전방 산업 수요 확대가 체감 경기 회복을 이끌었다. 비제조업에선 건설 현장 가동률 상승과 유류 도매업 수요 증가, 여가 활동 수요 등이 개선 요인으로 작용했다.
세부적으로는 전자·영상·통신장비(신규수주 +15p, 업황 +11p), 금속가공(신규수주 +10p), 비금속광물(업황 +12p)에서 뚜렷한 개선이 나타났다.
한은 관계자는 "전자·통신장비 쪽에서 미국의 관세 부과 전 물량 확보를 위한 수출 증가, 반도체 가격 상승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체감 경기 개선으로 이어졌다"며 "금속 가공과 비금속 광물 제조업의 경우 봄철 건설 공사 착공이 활발해진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비제조업에서는 건설업(매출 +5p), 도소매업(채산성 +3p),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업황 +16p, 채산성 +17p) 등이 상승을 견인했다.
이 관계자는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의 경우 봄을 맞아 골프장 이용객이 증가하면서 골프장을 중심으로 업황이 개선됐다"고 밝혔다.
5월 경기 전망 역시 소폭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 달 CBSI 전망치는 86.3으로 0.7p 올랐다. 제조업 전망치는 90.0(+0.1p), 비제조업은 83.8(+1.4p)로 각각 상승했다.
한은은 "반도체·통신장비 선주문과 수익성 개선, 비제조업의 계절적 요인이 동시 작용했다"며 "5월에는 건설·도소매업·여가 서비스업에서 자금 사정과 채산성 개선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기업과 소비자 심리를 합산한 경제심리지수(ESI)는 이달 87.4로 전월보다 0.2p 상승했으나, 경기 흐름을 반영하는 순환변동치는 86.0으로 1.0p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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