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 후폭풍' IMF, 올해 韓 성장률 전망 2%→1% 반토막

내년도 1.4% 그쳐…세계 성장률도 3.3%→2.8% 하향
美 2.7%→1.8% 中 4.6%→4.0% 日 1.1%→0.6%

국제통화기금(IMF) 로고.ⓒ 로이터=뉴스1
국제통화기금(IMF) 로고.ⓒ 로이터=뉴스1

(세종=뉴스1) 전민 기자 = 국제통화기금(IMF)이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2.0%에서 1.0%로 1.0%포인트(p) 대폭 하향했다. 미국발 관세폭풍으로 인한 통상여건 악화 영향에 따른 것이다.

내년도 성장률 전망치도 2.1%에서 1.4%로 0.7%p 낮췄다.

IMF는 22일 발표한 4월 세계경제전망에서 이같이 밝혔다.

IMF는 매년 4월과 10월 전체 회원국을 대상으로 주 전망을 발표하고, 1월과 7월에는 주요 30개국을 대상으로 한 수정 전망을 내놓는다.

이달 전망에서 IMF는 올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을 2.0%(1월 발표)에서 1.0%로 3개월 만에 대폭 낮췄다. 미국 정부의 상호관세로 인한 무역갈등 등 정책 불확실성 확대가 주된 요인이다.

IMF가 1월 제시한 2% 성장 전망은 1% 중반 수준인 주요기관 전망 대비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이번 하향으로 인해 주요기관 대비 전망치가 크게 낮아지게 됐다. 이는 최근 본격화한 미국발 관세폭풍의 경제 영향이 예상보다 심각하다는 것을 방증한다.

앞서 아시아개발은행(ADB, 4월)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월), 한국은행(2월)은 올해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1.5%를 전망한 바 있다. 한국은행은 이달 금통위에서 1분기 역성장 우려를 내놓으며, 다음 달 전망치 대폭 하향 조정을 시사한 상태다.

글로벌 투자은행(IB) 8곳의 한국 성장률 평균 전망치는 1.35% 수준이나, 모건스탠리(1.0%), JP모건·시티(0.8%) 등 0%대를 내다보는 기관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이번 IMF 성장률 전망에는 상호관세 부과 영향이 반영됐지만, 90일 유예 조치 영향은 반영되지 않았다.

이번 전망에서 IMF는 트럼프 행정부의 높은 정책 불확실성을 감안해 기존의 '단일전망' 대신 전망 기준일에 따른 '기준전망'과 두개 시점의 '보완전망'을 함께 제시했다.

먼저 기준전망에서는 지난 4일을 기준으로 반영할 수 있는 정보를 기반으로 국가별 성장률을 전망했다. 이에 더해 첫 번째 보완전망에서는 지난 2일 상호관세 부과 발표 이전을 기준시점으로 전망치를 제시했다. 두 번째 보완전망에서는 상호관세 유예 조치와 미·중 간 보복관세 조치가 이뤄진 이후인 9일을 기준으로 전망을 내놨다. 두 가지 보완 전망에서 지역·국가별 전망은 내놓지 않았다.

기준전망에서 IMF는 무역 긴장 등 글로벌 불확실성을 반영해 대부분 국가의 성장률을 낮춰잡았다.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은 지난 1월 전망 대비 0.5%p 낮춘 2.8%로, 내년 성장률은 1월 대비 0.3%p 낮은 3.0%로 제시했다.

2일(상호관세 발표) 이전을 기준으로 한 첫 번째 보완전망에서는 올해 세계 성장률을 1월 전망 대비 0.1%p 낮춘 3.2%로 전망했다.

9일을 기준으로 한두 번째 보완전망에서도 IMF는 세계 성장률 전망치를 기준전망과 같은 2.8%로 제시했다. 상호관세 90일 유예에도 불구하고 미-중 간 보복관세 조치가 이를 상쇄할 것이라고 본 것이다. 내년 전망치는 기준전망(3.0%)보다 소폭 낮은 2.9%로 예상했다.

본문 이미지 -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 News1 윤주희 디자이너

기준전망에서만 내놓은 국가별·지역별 성장률을 보면 선진국 그룹은 올해 1.4% 성장할 것으로 봤다. 1월 전망 대비 0.2%p 낮아졌다.

국가별로 보면 미국(1.8%)은 정책 불확실성, 무역 긴장, 소비 회복 지연 등으로 1월 전망 대비 0.9%p 낮췄다. 영국은 1.6%에서 1.1%, 독일은 0.3%에서 0%, 프랑스는 0.8%에서 0.6%로 유럽국가 대부분 전망치가 낮아졌다. 일본도 1.1%에서 0.6%로 0.5%p 하향했다.

신흥개도국 그룹의 올해 성장률은 1월 전망 대비 0.5%p 하향한 3.7%로 전망했다. 중국의 올해와 내년 성장률은 4.0%로 각각 0.6%p, 0.5%p 낮췄다. 예상보다 견조한 지난해 4분기 실적과 재정확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관세 조치의 부정적 영향을 반영한 결과다.

멕시코의 올해 성장 전망치는 -0.3%로 1월 대비 1.7%p 낮아졌다. 미국의 관세 부과, 지정학적 긴장, 긴축적 금융환경이 부정적 영향으로 작용할 것으로 봤다.

IMF는 올해 세계경제의 하방 리스크가 상방 요인보다 훨씬 크다고 봤다. 특히 △무역갈등 등 정책 불확실성 확대에 따른 소비·투자 위축 △고금리와 높은 부채 수준으로 인한 재정·통화 정책 여력 부족 △주가와 시장가격 재조정 가능성 등 금융·외환시장의 높은 변동성 등을 위험 요인으로 제시했다.

다만 미국의 관세 조치 완화와 상호 협상에 진전이 있을 경우 세계경제의 상방 조정 요인이 될 것으로 봤다.

올해 정책 권고로는 먼저 예측가능한 무역환경 조성을 위해 무분별한 산업 보조금을 지양하고, 지역·다자간 무역협정 확대를 통한 무역 분절화 방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금융시장 안정과 기대 인플레이션 간의 균형을 유지하는 신중한 통화정책과 건전한 재정운용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아울러 자본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국가별 금융·외환시장 성숙도에 맞는 적절한 개입 및 건전성 조치를 시행할 것을 권고했다.

이외에도 중기 성장잠재력 회복을 위한 여성·고령층 노동 참여 제고, 인공지능(AI)·디지털 기술 투자 확대, 규제 정비 등의 노력도 촉구했다.

min785@news1.kr

대표이사/발행인 : 이영섭

|

편집인 : 채원배

|

편집국장 : 김기성

|

주소 : 서울시 종로구 종로 47 (공평동,SC빌딩17층)

|

사업자등록번호 : 101-86-62870

|

고충처리인 : 김성환

|

청소년보호책임자 : 안병길

|

통신판매업신고 : 서울종로 0676호

|

등록일 : 2011. 05. 26

|

제호 : 뉴스1코리아(읽기: 뉴스원코리아)

|

대표 전화 : 02-397-7000

|

대표 이메일 : webmaster@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사용 및 재배포, AI학습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