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전민 기자 = 내수 침체와 비상계엄 여파가 겹치며 지난해 4분기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주요국 가운데 하위권에 머물렀다. 올해 1분기에도 뚜렷한 반등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5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ECO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0.066%로, OECD 36개국과 중국을 포함한 37개국 중 29위였다. 콜롬비아와 리투아니아는 제외됐다.
앞서 한은은 지난달 4분기 성장률을 0.1%로 발표했으나, 반올림 이전 실제 수치는 0.06% 수준이었다.
상위 5개국은 아일랜드(3.613%), 덴마크(1.849%), 튀르키예(1.688%), 중국(1.600%), 포르투갈(1.542%)로 모두 1% 이상이었다. 미국(0.607%·17위), 일본(0.556%·20위)도 한국보다 높았다.
우리나라의 낮은 순위는 최근 세 분기 연속 이어지고 있다. 작년 1분기에는 1.3%로 6위를 기록했으나, 2분기에는 -0.228%로 32위까지 떨어졌고, 3분기에는 0.1%에 그쳐 26위였다.
소비와 건설투자가 회복되지 못한 가운데 12월의 정치 불안이 겹치면서 내수는 더 위축됐다.
올해 1분기 성장률도 0%대 초반에 머물 전망인 가운데 역성장 가능성도 제기된다. 정치 불확실성과 산불 피해 등으로 소비와 투자가 살아나지 못했고, 미국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되기 전임에도 수출 둔화 조짐까지 나타났다.
지난 1분기 수출액은 1599억 170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했다. 특히 1월에는 수출이 전년 동월 대비 9.1% 감소하며 16개월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한 바 있다.
이에 한은이 지난 2월 제시한 1분기 성장률 전망치(0.2%) 달성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탄핵 결정이 지연되며 정치 불안이 장기화한 점도 부정적인 영향을 키운 만큼, 1분기 성장률은 한은 전망치보다 낮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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