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지난달 외환보유액이 약 4억 달러 늘면서 3개월 만에 증가했다. 달러 약세에도 지난 2월 깨졌던 4100억 달러 선은 여전히 회복하지 못했다.
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4096억 6000만 달러로 한 달 전(4092억 1000만 달러)보다 4억 5000만 달러 늘어났다.
올해 2월 외환보유액은 한 달 새 18억 달러 줄어들면서 2020년 5월 이후 4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그러나 글로벌 약달러 현상과 분기 말 효과로 인해 3개월 만에 증가 전환한 것이다.
한은 관계자는 "국민연금과의 외환 스와프 거래에도 분기 말 효과로 인한 금융기관 외화 예수금 증가, 미 달러 약세에 따른 기타 통화 외화 자산의 환산액 증가, 외화 자산 운용 수익 증가 등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보통 분기 말에는 국제결제은행(BIS) 비율 준수를 위해 금융기관 외화 예수금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미 달러화 지수(DXY)는 지난달 말 104.04로 전월(107.24) 대비 3.0% 하락했다.
3월 외환보유액 증가는 주로 국채를 비롯한 유가증권에서 비롯됐다.
지난달 말 외환보유액 구성을 보면 유가증권이 3615억 3000만 달러(전체의 88.3%)로 전월보다 41억 5000만 달러 감소했다.
현금에 해당하는 예치금은 241억 7000만 달러(5.9%)로, 한 달 새 38억 4000만 달러 줄어들었다.
2월 말 기준 한국의 외환보유액 규모는 세계 9위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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