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1) 나혜윤 기자 = 지난 30년 동안 서울시(6만523ha)의 1.46배 크기의 산림이 불에 탄 것으로 조사됐다. 이 중 경북 지역이 산불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가 가장 큰 것으로 집계됐다.
또 산불을 가장 주의해야 할 시기는 3월·일요일·오후 2시대로 나타났다.
30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공개된 '산불피해 현황'을 보면 1995년부터 2024년까지 전국 산불 발생 건수는 1만 4486건이고, 불에 탄 면적(피해 면적)은 8만 8413㏊(헥타르)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산불에 따른 총 사망자는 240명이고, 재산 피해는 2조 4519억원에 달했다.
역대 산불 피해 면적이 가장 큰 연도는 2000년으로 나타났다. 2000년 4월 강원 고성군에서 시작된 동해안 산불 영향으로 2만 5607㏊가 탔고, 652억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역대 2위는 2022년 경북 울진, 강원 삼척·동해 등에서 잇따라 산불이 발생하며 2만 40797㏊가 탔고 1조 3463억 원의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재산 피해로만 보면 역대 1위다.
지역별로 보면 올해를 제외하고도 경북이 인명과 재산 측면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본 것으로 나타났다. 경북은 지난 30년 동안 산불 사망자가 43명으로 가장 많았다. 2위는 경기(33명), 충남(30명), 전북(29명)이었다.
재산 피해도 경북이 1조 2141억 원으로 가장 커 전국 산불 재산 피해액의 49.5%를 차지했다. 다음은 강원(7328억원)으로 나타났다.
피해 면적 기준으로는 강원(4만2127㏊)이 가장 넓었다. 경북은 2만 4740㏊로 나타나 2위에 올랐다.
지난 10년(2015∼2024년) 간 연평균 피해 면적을 보면 경북이 2107㏊로, 전국(4003㏊)의 52.6%를 차지했다.
최근 산불 피해까지 더해지면 경북을 중심으로 올해가 역대 최악의 피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경북이 산불에 취약한 이유로는 다른 지역에 비해 산림의 면적 비율이 넓은 데다 불에 잘 붙는 소나무가 많은 점이 꼽힌다.
최근 10년 평균 산불 원인 1위는 입산자 실화로 171.3건으로 집계됐다. 이어 기타(158.5건), 쓰레기 소각(67.5건), 논·밭두렁 소각(60.3건), 담뱃불 실화(34.8건), 건축물화재(34.1건), 성묘객실화(17.3건) 순이었다.
가장 불이 많이 발생한 달은 3월(138건)로 나타났다. 그 뒤로 4월(113건), 2월(74건), 5월(51건), 1월(43건), 6월(37건) 등 상반기에 집중됐다.
요일로 보면 일요일이 91건으로 최다였다. 이어 토요일(86건), 목요일(72건), 월요일(71건) 등이었다.
시간별로 보면 오후 2시대가 84.3건으로 나타났다. 이어 오후 1시대(80.6건), 오후 3시대(69.3건), 낮 12시대(64.1건), 오전 11시대(43.8건), 오후 4시대(42.7건) 등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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