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4분기 산업대출 3.3조원↑…8년만에 최소 증가

'트럼프 관세' 불안에 기업 시설자금 대출 반토막
연말 재무 관리도 영향…연간으로는 6년 만에 최소 증가

(자료사진) /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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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경기 위축과 트럼프 발(發) 불확실성 등에 기업 자금 수요가 줄어들면서 지난해 4분기 산업대출이 8년 만에 최소로 늘었다.

한국은행이 7일 발표한 '2024년 4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체 산업대출금은 1962조 2000억 원으로 지난해 3분기 말보다 3조3000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분기별 산업대출 증가폭은 전분기(+17.4조원)보다 크게 줄어 8년 만에 최소 증가폭을 기록했다. 산업대출금은 지난 2016년 말(-0.9조 원) 이후 매 분기 10조 원 이상 늘어 왔다.

올해 1분기(27.0조 원)와 2분기(25.0조 원), 3분기(17.4조 원)까지 이어진 둔화세가 지속됐다.

지난해 연간 산업별 대출금은 72조 6000억 원 늘었다. 지난 2023년(91.9조 원)보다 증가세가 축소됐고, 2018년(69조 원) 이후 6년 만에 가장 작았다.

작년 말 제조업 대출 잔액은 483조 4000억 원으로, 9월 말 대비 1조 6000억 원 줄어들었다. 이는 2023년 말(-0.6조 원) 이후 1년 만의 감소 전환이었다.

김민수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연말 대출금 일시 상환 등으로 제조업 운전자금이 감소 전환했다"며 "대내외 불확실성 등에 시설자금 수요도 둔화했다"고 말했다. 특히 화학·의료용 제품,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이 제조업 대출을 끌어내렸다.

서비스업 대출 잔액은 3조 9000억 원 증가한 1253조 7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작년 3분기(7.5조 원) 이후 2분기 연속으로 증가 규모가 줄었다.

특히 부동산업(4.9조 → 1.0조 원)이 지역 상업용 부동산 부진, 은행권의 부동산 임대업 대출 관리 등으로 위축됐다.

숙박·음식점업(1.3조 → 0.3조 원)도 내수 부진에 따른 업황 부진, 폐업 등으로 대출이 둔화했다.

건설업(-0.1조 → -1.2조 원)의 경우 건설 경기 냉각 여파로 감소 폭이 확대됐다.

대출 용도별로 보면 시설자금과 운전자금 모두 빨간불이 들어왔다.

작년 말 운전자금은 9월 말 대비 3조 4000억 원 감소로 돌아섰다.

김 팀장은 "운전자금 대출 감소는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모두에서 나타났다"면서 "기업들의 연말 재무제표 관리를 위한 한도 대출 상환 등의 영향"이라고 밝혔다.

시설자금은 6조 7000억 원 늘면서 전 분기(14.3조 원)의 반토막 수준으로 둔화했다.

김 팀장은 "제조업 시설자금 대출(3.4조 → 0.5조 원)의 경우 화학·의료용 제품,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 등이 감소 전환하면서 증가 폭이 축소됐다"며 "서비스업 시설자금 대출(9.3조 → 4.1조 원)은 부동산업 위주로 둔화했다"고 부연했다.

icef08@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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