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김혜지 기자 =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이 지난해 말 처음으로 1조 달러를 돌파하면서 세계 7~8위 수준까지 발돋움했다.
27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순대외금융자산은 1조1023억 달러로 1년 전(8103억 달러)보다 2920억 달러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관련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4년 이래 가장 큰 규모로, 4년 연속으로 최대치를 경신했다.
국제통화기금(IMF) 기준 순대외금융자산 최상위 국가는 △1위 독일(3조7075억 달러) △2위 일본(3조5866억 달러) △3위 중국(3조1817억 달러) △4위 홍콩(2조663억 달러) △5위 노르웨이(1조6534억 달러) △6위 캐나다(1조3818억 달러) 등이다.
이들 6위권 국가는 한국과 순대외금융자산 격차가 꽤 나지만, 스위스(1조823억 달러)와 우리는 그리 많은 차이가 나지 않는다.
IMF의 최신 자료가 지난해 3분기 말(노르웨이만 2분기 말) 기준인 터라 작년 말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 국제 순위는 7~8위로 예상된다.
스위스의 지난해 순대외금융자산 규모가 얼마로 집계되는지에 따라 7~8위 여부가 판가름 날 전망이다.
IMF에 따르면 2012년만 해도 우리나라의 순대외금융자산 순위는 133위에 그쳤다. 하지만 2014년 말 대외 자산이 부채보다 많은 순대외자산국으로 전환한 이후 2021년 말 10위로 발돋움했다.
이후 2022년 말 9위에 이어 7위 자리까지 넘보는 상황이다.
지난 12년 동안 120계단 넘게 뛰었다.
순대외금융자산은 대외금융자산(거주자의 대외 투자)에서 대외금융부채(외국인의 국내 투자)를 뺀 값이다. 대외금융자산은 국내 투자자가 해외에서 사들인 금융 상품이나 국내 기업이 해외 직접 투자한 금액을, 대외금융부채는 그 반대의 경우를 가리킨다.
최근 한국의 순대외금융자산 증가는 소위 '서학 개미' 등의 해외 주식 투자가 주로 견인했다. 지난해에는 원화 가치 하락이 대외금융부채 환산액을 줄이면서 흑자는 더 확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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